가장 많이 버는 택시기사

내가 그를 만난 것은 지난 여름. 동화사에 볼일이 있어서 동대구역에 내렸을 때였다. 막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꾸벅 인사를 했다. “저, 누구시더라?” “학교에서 뵈었습니다.” 학교란 말은 교도소 재소자들에게만 통하는 ‘감방’을 의미하는 은어다. 나는 잠시 주춤했다. 뭐라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그가 말을 이었다. “삼중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저, 동화사에 가는 중인데….” “그럼 스님, 제가… 가장 많이 버는 택시기사 계속 읽기

마음의 집

흔히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맨처음 사람을 만날 때 쳐다보는 곳은 대개 눈이다. 눈이란 사람의 외모 중에서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눈을 쳐다보면서 말을 하게 되는데, 사람의 첫이상은 외모보다는 이 말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말은 마음의 집’이다. 사람을 드러내는 솔직하고 정확한 잣대가 바로 ‘말’이 아닌가 싶다.… 마음의 집 계속 읽기

택시 기사 시아버지가 최고라구요?

언젠가 김포 공항에서 있었던 일이다. 택시를 탔는데, 우연히 앞에 놓인 면허증을 보니 호주국적이었다. “기사님,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취득한 면허증이 아니군요?” 그러자 나이 지긋한 그 기사분은 미소를 띠며, “호주에서 영사 생활을 20년간 하다가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와서 보니 취직이라기보다는 이렇게 운전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그 기사분의… 택시 기사 시아버지가 최고라구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