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스님─정토에 가는데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정토에 가는데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염불만일회 회주

수산스님

1.

깊은신심 아미타경에 여기서 서쪽으로 극락세계가 있고 아미타불께서 현재 설법하신다 하셨다.

또 화엄경에 연화장 세계의 최하에 풍륜이 있고 풍륜위에 향수해가 있고 향수해위에 연화장세계가 20층으로 되었으며,아래로부터 제13층에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가 있고 사바세계 서쪽에 극락세계가 있다하였다.

요사이 과학적으로 월세계와 공중에 무수한 별들이 세계라고 인정하며 경전에는 微塵數같은 세계가 있다하셨다.

원효대사는 아미타경소에 정토와 예토가 한마음에 있고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그러나 둘이 아닌 것을 깨치기는 참으로 어렵고 한 마음의 미한 꿈은 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석가세존은 오탁 악세를 경계하여 정토에 가라고 권하시고 아미타불은 상품연대로 영접하여 나게 하신다하셨다.

예토는 더럽고 정토는 깨끗하여 천지현격으로 다르나 진리로 보면 마음에 있는 것이다.

사바세계중생은 마음이 탁하므로 예토를 보고 극락세계사람은 마음이 깨끗하므로 정토를 보는 것이다.

생사는 괴롭고 열반은 즐거운데 고와 낙이 현저하게 다르지만 그것도 또한 마음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석가세존은 오탁악세에는 열반을 증하기 어려우니 정토로 가라고 권하셨고 아미타불은 여기에 와서 성불하라는 것이니 그것은 정토에 가야만 성불이 빠른 까닭이다.

먼저 정토 예토가 마음에 있다는 것은 唯心淨土를 말하는 것이요, 석가세존은 가거라 아미타불은 오너라 하신것은 현실 정토를 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극락세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석가세존의 말씀과 아미타불의 원력과 육방제불의 광장설로 증명하심을 의심하지 말고 절대로 믿을 것이다.

2.

간절한 원력 과거 모든 불보살께서 원을 세워 성불하셨는데 원은 가장 크게 대승보살의 원을 세워 인간 천상에 복락과 소승의 과보를 구하지 말고 오직 보리심으로 극락세계에 가서 성불하기를 원할 것이다.

보현보살은 원컨대 내가 임종할 때에 모든 장애가 없어져서 아미타불을 친견하옵고 극락세계에 왕생하여지이다 하셨고, 문수보살도 이와같은 원을 세웠으며 여래십대 발원문에 내가 결정코 안양에 나기를 원합니다.

내가 빨리 아미타불 보기를 원합니다.

안양이 곧 극락이라 부처님께서도 극락에 나기를 원하셨는데 우리 범부들이야 말할 것 있겠는가? 아미타불께서 우리를 영접하실 원을 세웠으니 우리도 부처님 뵙기를 간절히 원하면 서로 감응이 되어 결정코 정토에 갈 것이니 염불을 하든지 어떤 좋은 일을 했을 때는 이 공덕으로 모든 중생과 같이 극락세계에 갑시다.

이렇게 원력이 굳세지면 이 원력이 阿賴耶識아뢰야식에 감추어져서 이 몸은 죽어도 원력은 죽지 아니하고 앞길을 인도하여 극락에 가는 것이다.

3.

부지런한 수행 극락세계가 분명히 있는 줄 믿고 가기로 원을 세웠으니 극락에 가는 길은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는 것은 염불을 하여야 되는 것이다.

아미타경에 조그마한 선근과 복덕으로는 저 세계에 갈 수 없고 오직 하루, 이틀내지 이래까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 일심불란하면 그 사람의 임종시에 아미타불께서 모든 성중을 데리시고 그 사람 앞에 나타나서 그 사람이 마음이 뒤바뀌지 아니하고 곧 극락에 간다고 하였으며 서산대사는 서방의 염불법은 결정코 생사를 벗어난다.

마음과 입이 서로 응하면 손가락 튕길 동안에 극락에 간다 하셨다.

염불 할 적에 입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염불소리가 귀에 들리도록 하고 마음은 부처님을 여의지 아니하고 부처님은 마음에 떠나지 아니하여 어느 때 어느 곳에나 염불생각을 놓지 않고 항상 계속하면 자연 일심이 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며 장래에 극락에 가는 것이다.

고인의 법문에 오탁이 심하면 삼재[난리,질병,흉년]가 생기나니 아미타불을 의지하지 아니하면 이 재앙을 면할 수 없다하셨다.

이 말법시대에는 천재지변, 흉년, 난리, 질병 여러 가지 재앙이 많이 생기는 것이니 이러한 위험을 면할 길은 오직 일심으로 염불하면 불보살의 가피와 신장의 보호를 받아 편히 지낼 수 있고 결국 죽을 때는 극락세계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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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스님─사람들이 ‘인과’ 알면 세상은 시끄럽지 않아

고불총림 방장

수산스님

“사람들이 ‘인과’ 알면 세상은 시끄럽지 않아”

새벽 5시 서울을 출발한 차는 아침 출근 시간 전에 전남 영광에 내려놓았다.

좀처럼 가기 힘든 오지(奧地)인데도 새벽부터 서두르면 회사 출근하듯 닿는 가까운 곳이 됐다.

아래로 물러났던 장마가 다시 몰려온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서둘렀는데 무더위는 전날보다 더 기승이다.

지난 6월29일 아침 불갑사에 주석중인 고불(古佛)총림 백양사 방장(方丈) 수산지종(壽山知宗)스님을 찾아뵙는 길은 그렇게 한달음에 시작됐다.

사진설명: 스님은 늘 서옹스님을 따라 ‘참사람’을 강조한다.

양심 있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 곧 참사람이라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 든 줄 알았다.

규모가 큰 본사(本寺) 앞 집단 시설지구처럼 양 옆으로 새 단장을 한 식당이 죽 늘어서있고 넓은 잔디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었다.

경내는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