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스님─깊은 마음으로 배우고 실천하라

**깊은 마음으로 배우고 실천하라**

평상스님

| 무주 백련사 주지 “진실로 불법을 구하는 사람은 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 실천한다.

피안에 가까이 가는 해탈은 죽음보다 더욱 높은 것이네 (誠貪道者 攬受正敎 此近彼岸 脫死爲上)” (법구경) 중에서 (법구경)의 이 경구는 직역하면 ‘진실로 불법을 구하는 사람은 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 실천한다.

피안에 가까이 가는 해탈은 죽음보다 더욱 높은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경구는 배우는 자세가 진정 어디에 근거를 둬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되짚어 준다.

인간은 무엇을 배우든지 진실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실하게 일깨우고, 배움과 진실은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그러므로 ‘그 마음은 깊은 마음이다’는 합리적 논리 구조를 자연스레 설정하고 있다.

흔히 즐겨 쓰는 유교용어인 입지(立志)라는 말도 이와 같다.

또 ‘배운 것을 실천하라’는 주문에 익숙해진 것도 여기에 기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곧 실천은 배움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며, 실천이 없는 배움은 허상이라는 점을 통찰한 경구다.

성장에는 늘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고, 그 부작용은 배운 것을 바르게 실천하지 못하는 사회구조에서 비롯된다.

경제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무조건 밀어 붙이며 성장하면서 그 뒤에 일어나는 잡음을 무시 하는 습관이 문제의 관건이다.

여기서 도덕성의 부재, 무조건 자기 자신의 이익 에만 급급한 인간상을 지식인상으로 만들어냈다.

불행히도 인류 역사와 같이 해온 이들에게 공자는 ‘소인배’라 칭했다.

최근에 더 두드러졌지만 사회는 소인배들이 더 득세하는 경향이 확실하다.

교육과 수행은 이런 사회구조를 치유하는데서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소인배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경구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 죽음보다 높은 피안을 바라 볼 수 있는 가치를 찾아내는 것을 흔히 말하는 덕성교육으로 연결하면 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제일 힘든 교육 으로 지칭된다.

이러한 덕육(德育)이 실제 지름길을 찾아간다면 바른 수행이 답이다.

이는 배운 것을 바로 실천을 통해 아름다운 이상세계(피안)로 만드는 구조이다.

불자들의 발원도 여기에 모아진다.

‘진실을 배우고 실천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통해 피안의 세계를 긍정의 힘으로 받아들이고 매진하면 불교 수행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불자들 에게 이 말을 첨가하고 싶다.

호인(好人)은 외롭지 않고 어진 사람은 항상 즐겁다.

언제 어디서나 남을 도우면 자기 자신도 이로워지고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자비의 메시지를 전하는 진정한 보살행이다.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