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스님─나눔으로써 지키는 행복

나눔으로써 지키는 행복

-보선스님-

간혹 불자들 중에 ‘부처님께서 알아서 복 되게 해주시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렇게 전지전능한 절대자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해서 깨달음을 얻어 본래의 나를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겐 부처님의 밝은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귀와, 부처님을 뵐 수 있는 눈, 법당에 들어와 초를 밝힐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있는데 무엇인들 두렵겠습니까? 그러니 두려움 같은 것은 전부 내 려놓고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데 보다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실천을 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반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믿음도 생기지 않고, 용기도 사라져 버리 죠.

언뜻 실천이란 힘들고 버거운 것이 아닐까 싶 지만, 사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절에 나와 108배를 하든 혹은 다리가 아파 8배를 하든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능력껏 하기만 하면 그것이 곧 실천인 것입니다.

또는 일상생활에서 자기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눔 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대게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자니 곧 죽을 것 같고, 당장이라도 모든 것이 사자져버릴 것 같은 걱정에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저 흘러가는 물을 그릇에 담아 떠보십 시오.

그 빈자리로 더 깨끗한 물이, 더 빨리 차 오를 것입니다.

그러니 올 한 해는 작은 것 하나 부터 남들과 나눈다는 생각으로 지내보시기 바랍니 다.

실천 중에서 가장 쉽고, 가장 행복한 방법 한 가지 가 바로 웃음입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은 누구라도 보면 좋아하고 반가워합니다.

그러니 곁에 있는 사람들 역시 절로 행복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웃음과 관련해 어떤 심리학자가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한 번은 가로로 연필을 물어 웃는 표정으로 책을 읽게 하고, 또 한 번은 세로로 연필을 물어 뾰로통 한 표정으로 책을 읽게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연필을 가로로 물었을 때는 즐거운 마음이 10% 높 게 나타났고, 세로로 물었을 때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표정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마음을 저 넓은 바다, 저 높은 하늘과 같이 높고 크게 써 모든 이웃을 나와 같이 친절하게 대 하고 행복하게 가꾸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 니다.

그래서 올 한 해를 떳떳하고 복 되고 보람차 게 보내고, 큰마음으로 모든 것을 수용할 줄 아는 부처님 제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월간 [불광]에서-

보선스님─고통을 이겨 낼 줄 아는 지혜

고통을 이겨 낼 줄 아는 지혜

-보선스님-

인류가 처음 아프리카 초원에 태어났을 때는 마치 원숭이처럼 이리 날뛰고 저리 날뛰며 다녔다고 합니다.

정신을 한 곳에만 두고 있으 면, 자신을 노리는 맹수들에게 언제 잡아먹히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저리 경계를 늦추지 않 았던 겁니다.

하지만 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은 고요하고 한결같아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걸 모르고 살다 보 니, 지금 삶이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입 니다.

따라서 우리가 참선이나 염불, 혹은 성인들 의 말씀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본래 마음을 스스로 깨달아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우리가 추위를 느껴야 옷을 입고 배가 고픔을 느껴야 음식을 찾듯, 인생 에도 이 고통이란 것이 있어야 즐거움도 있기 마련 이란 사실입니다.

인간의 신체 중 고통을 감지하는 곳은 이마 쪽에 있는 전두엽이라는 뇌 기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고로 이 부분을 다친 사람은 두려움이 없 이 항상 행복에 젖어 산다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행복하게 사니까 좋지 않냐 싶지 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없다 보니 조심성이 부족해 요리를 하다가 손을 베는 일이 다반사고, 또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 그런 일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고통이 있어야 즐거움도 있는 것이며, 세상을 제대로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오로지 즐거운 것만 좇아 동분서주하지 말고, 때로는 다가온 고통을 받아들일 줄도 알고 또한 그것을 잘 이겨낼 줄 아는 지혜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고통은 ‘나’라는 것에 집착해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게 행동하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 불교학자의 말에 따르 면, 부분으로 집착하는 마음이 곧 어리석음이며, 반대로 전체로 환원해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나만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월간 [불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