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 어찌 명산에 머물지 않으리 골짝마다 연운이 서렸네 신령스런 학 날아오기도 전에 사람은 늙어 누각에 기대어 석양만 시름없이 바라보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꼬리를 물고 이어져 심안을 괴롭히는데 홀로 두첩사에 앉아 넋을 잃고 석양만 바라보는 경허스님. 기다리는 사람이 대체 누구길래 이젠 늙어 하염없이 누각에 기대어 시름없이 석양만 바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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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두타(萬行頭陀) 4
부처니 중생이니 내 알 바 아니니 평생을 그저 취한 듯 미친 듯 보내려네 때로는 일없이 한가로이 바라보니 먼 산은 구름 밖에 층층이 푸르네 옛날 대매스님이 마조선사에게 “부처란 부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때 마조선사는 “마음이 곧 부처지”라고 말했다. 이는 곧 ‘네 마음 속에 부처가 있다’는 말이다. 경허스님은 일찍이 ‘마음 안에 부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만행두타(萬行頭陀) 4 계속 읽기
천장암
속세와 청산 어디가 옳은가 봄 성터 어디엔들 꽃 아니 피랴 누군가 성우(惺牛)의 일 묻는다면 돌계집 마음 속 겁의의 노래라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다. 경허스님은 32세 때부터 20여 년간 홍주의 천장암과 서산의 개심사, 부석사 등에서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해왔다. 속세 밖은 청산이며 청산 밖은 속세인데 그러나 꽃은 어느곳에서나 피는 것. 그런 세상사에 목동의 일을 묻는다는 것은… 천장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