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암 속세와 청산 어디가 옳은가 봄 성터 어디엔들 꽃 아니 피랴 누군가 성우(惺牛)의 일 묻는다면 돌계집 마음 속 겁의의 노래라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다. 경허스님은 32세 때부터 20여 년간 홍주의 천장암과 서산의 개심사, 부석사 등에서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해왔다. 속세 밖은 청산이며 청산 밖은 속세인데 그러나 꽃은 어느곳에서나 피는 것. 그런 세상사에 목동의 일을 묻는다는 것은 오히려 ‘겁의 노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