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니 중생이니 내 알 바 아니니
평생을 그저 취한 듯 미친 듯 보내려네
때로는 일없이 한가로이 바라보니
먼 산은 구름 밖에 층층이 푸르네
옛날 대매스님이 마조선사에게
“부처란 부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때 마조선사는 “마음이 곧 부처지”라고 말했다.
이는 곧 ‘네 마음 속에 부처가 있다’는 말이다.
경허스님은 일찍이 ‘마음 안에 부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홀로 만행을 또났다.
사악한 ‘마음’은 스스로를 그 안에 가두기 때문에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
그것이 곧 부처를 만나는 길임을 알았던 것이다.
때로는 곡차에 몸을 실어
평생을 취한 듯 미친 듯 보내려고 했지만
실은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수행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마음을 가두지 말라. 자유롭게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