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스님─수행 잘 하는 법

수행 잘 하는 법

-경허스님-

공부하는 사람은 마음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 생각하기를 해와 달 같이 하며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마음에 끄달리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말고 좋은 일을 당하든지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든지 마음을 편히 하며 無心히 가져서 남 보기에 숙맥같이 지내고 병신같이 지내고 벙어리같이 지내고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아이 같이 지내면 마음의 망상은 저절로 없어지느니라.

설사 세상일을 똑똑히 분별하더라도 비유하건데 똥덩이 가지고 음식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가지고 흰 옷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성불하여 마음닦는데 도시 쓸데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하려고 하지 말지니라.

때로 깨우쳐 마음 찾기를 놓지 말지니라.

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여 가고 오고 간절히 생각하기를 배고픈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며 잊지 말고 할지니라.

경허스님─사람에게 가장 큰 일은

사람에게 가장 큰 일은

-경허스님-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일은 태어나고 죽는 일이며 세월은 무상하게도 덧없이 빨리 흘러가므로 참선하는 사람은 이를 두려워해야 하며 항상 바르게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이르기를 “오늘은 비록 몸을 보존하나 내일은 보존하기 어렵다” 하였다.

사람은 단 하루를 살더라도 왜 내가 살고 있는가를 명심해야 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단 한 시간이라도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어지러운 세상에 실로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다.

그저 하염없이 지내야 한다.

만약 마음의 경계가 서로 흔들려서 마른 나무에 불이 붙듯이 번잡스레 정신없이 세월을 그냥 흘러 보낸다면 이것은 비단 화두 드는 공부에만 방해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업보만 더해질 뿐이다.

그저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마음을 무심(無心)에 두고 마음을 닦으면 마음 지혜가 맑아지는 법이다.

꿈속의 일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모두 꿈속의 일이로다 북망산(北亡山) 아래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인가 뛰어난 경허스님의 화두다. 그렇다, 산다는 것은 모두 꿈속의 일인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죽고 나면 모두 북망산 가는 것을, 슬프도다, 몸은 허망하기가 물거품 같아서 생명이란 풀 끝에 맺힌 아침이슬 같도다. 그렇다, 세상에 어찌 저절로 태어나는 미륵이 잇으며 자연으로 된 석아모니가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