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에 앉아 보니 선방보다 좋다 술을 사는데 마을이 멀다고 아니 가랴 돌 그림자 빈 산이 한가지로 먼 옛날 물소리에 오늘도 날은 저무네 파도가 섬을 씹어도 뼈대는 남고 귀신들이 사람을 침노해도 넋은 어쩌지 못하네 다함 없는 이치를 생각하여 읊조리는데 단풍과 국화가 어찌나 고운지 말할 수 없네 여러 벗과 함께 구중산에 올라 달인 시다. 호쾌한 스님의 성품이… 구중산에서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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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2
운파에게 이렇게 한 번 만남도 하늘이 정해 준 인연인 듯 향기로운 머릿결에 장식 또한 아름답네 양대의 구름비는 조석으로 뿌리고 낙포의 기러기 용처럼 날으네 잎이 누렇게 되고 숲이 황폐하니 여름도 늦었고 맑은 연기는 물 파란 옛 성터 옆을 흐르네 이별이 너무나 아쉬워 술잔을 비웠네 뜬세상이지만 이 자리가 두고두고 여운을 남기리 ‘운파’라는 기생의 별장을 찾아가서 쓴 시다.… 이별 2 계속 읽기
봇가꽃 오얏꽃
문 앞 복사꽃 오얏꽃이 일이 많아서 만떨기마다 옛 부처의 마음을 붉게 뿜어내누나 절창이다. 이보다 더 뛰어난 서정시는 없다. ‘옛 부처의 마음’을 붉게 뿜어내고 있을까. 꽃에 동화된 몸, 바람에 가사를 날리는 몸, 바람부는 대로 누이는 몸, 그런 스님이 바로 부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