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산에서

송림에 앉아 보니 선방보다 좋다
술을 사는데 마을이 멀다고 아니 가랴
돌 그림자 빈 산이 한가지로 먼 옛날
물소리에 오늘도 날은 저무네
파도가 섬을 씹어도 뼈대는 남고
귀신들이 사람을 침노해도 넋은 어쩌지 못하네
다함 없는 이치를 생각하여 읊조리는데
단풍과 국화가 어찌나 고운지 말할 수 없네

여러 벗과 함께 구중산에 올라 달인 시다.

호쾌한 스님의 성품이 잘 드러나 있다.

‘물소리에 오늘도 날은 저물어’

벗과 함께 달인 시가 절창이며 맛있다.

‘파도가 섬을 씹어도 뼈대는 남고’
귀신들이 사람들을 화나게 해도,
그 넋은 어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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