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복보응경(罪福報應涇)

물은 흘러가니 항상 차 있지 않고 불이 치열하게 타더라도 오래 타지 못하며 해가 솟으나 잠시 후에 지고 달이 둥글어도 다시 이지러지듯이 지체가 높아 영화스럽고 부귀를 누린다 해도 이들의 덧없음 역시 다시 이와 같이 지나가리라 기해년 섣달 스무날 유희삼매(遊戱三昧) 중 쓴 경허스님의 시다. 죄복보응경이란 사람은 누구나 인관응보에 의해 반드시 죄와 복을 받는다는 말이다. 특히 경허스님은 이… 죄복보응경(罪福報應涇) 계속 읽기

김소산 서황에서

무단히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반궁(泮宮)같이 높은 곳에서 가을바람을 맞는구나 잡초를 뽑아주니 다시 푸르른데 아까운 기이한 꽃 떨어져도 붉구나 하늘에 구름은 외로운 성에 그림자 드리우고 하루 종일 강물 소리는 산골을 울리누나 술 깨인 밤에 달도 밝은데 어찌하여 시 이야기가 그대와 같을 수 있을까 반궁이란 조선시대의 문묘(文廟)를 말하는데 높은 묘 등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읊은 경허스님의 시다. 스님은 말년에… 김소산 서황에서 계속 읽기

갑산 가는 길

인간은 어찌 금을 귀하다고 쌓아놓는가 참으로 좋은 것은 맑고 한가로운 물질 밖의 삶인 것을 자세하 소나무 잣나무 천 길 골짜기를 바라보니 안개구름이 점점 필어올라 만 길이나 뻗치는구나 기이한 꽃에 청춘을 짙게 풍기고 이상한 새들이 서로 태고의 소리를 전하네 흰 머리 날리는 속진에 물든 이들 어찌 능히 이런 데 깃든 몸과 마음 고요히 하겠는가 강계 아득포… 갑산 가는 길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