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찾으러 가다 본래 잃지 않았거니 어찌 다시 찾을 손가 다만 찾으려 하는 이것이 바로 스승일세 푸른 산 맑은 물과 지저귀는 꾀꼬리 제비 온갖 것에 누설하누나 쯧! 경허스님의 심우송 중 하나다. 불가에서 심우란 ‘도’를 찾는 한 과정을 뜻한다. 대개 그것은 목동이 소를 찾아나서는 심우(尋牛), 소의 자취를 보게 되는 견적(見跡), 소를 보게 되는 견우(見牛), 소을 얻게… 심우(尋牛)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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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편지
아는 사이에 찾아뵘 늦은 것 부끄러운데 조계산 밝은 달 창가에 걸렸네 구슬 찾은 망상(罔象) 원래 사실 아닌데 꿈속에 들어간 전생은 필경 누구인가 찾아온 곳 연한(烟霞)의 명승지인데 소나무 잣나무 한 가지를 보고자 하네 총림엔 예부터 고승이 있어 대승의 교화가 융성하구나 송광사의 금명당 스님에게 쓴 편지이다. 아는 사이에 찾아뵈옴 늦은 것이 오히려 부끄럽다는 편지의 서두가 사람의 마음을… 늦은 편지 계속 읽기
구중산에서
송림에 앉아 보니 선방보다 좋다 술을 사는데 마을이 멀다고 아니 가랴 돌 그림자 빈 산이 한가지로 먼 옛날 물소리에 오늘도 날은 저무네 파도가 섬을 씹어도 뼈대는 남고 귀신들이 사람을 침노해도 넋은 어쩌지 못하네 다함 없는 이치를 생각하여 읊조리는데 단풍과 국화가 어찌나 고운지 말할 수 없네 여러 벗과 함께 구중산에 올라 달인 시다. 호쾌한 스님의 성품이… 구중산에서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