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암

속세와 청산 어디가 옳은가 봄 성터 어디엔들 꽃 아니 피랴 누군가 성우(惺牛)의 일 묻는다면 돌계집 마음 속 겁의의 노래라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다. 경허스님은 32세 때부터 20여 년간 홍주의 천장암과 서산의 개심사, 부석사 등에서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해왔다. 속세 밖은 청산이며 청산 밖은 속세인데 그러나 꽃은 어느곳에서나 피는 것. 그런 세상사에 목동의 일을 묻는다는 것은… 천장암 계속 읽기

일구(一句)

너는 귀머거리, 나는 벙어리지만 이 일구는(一句)는 널리 대천세계 심기(心機)에 통하는 것 금강 방망이가 잠자코 있다 하지 말아라 지렁이가 울면 못에 비가 내리지 않는가 세상을 살면서 때로는 귀머거리나 벙어리가 되고 싶을 때가 많다. 생전에 경허스님은 귀머리가 되고 벙어리가 되면 이 세상에 심기가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때로는 벙어리가 되는 것도 이… 일구(一句) 계속 읽기

비석

가을 바람 소슬한데 절 옆에 쓸쓸히 서 있는 비 청산 그늘 속에 세월이 얼마나 흘렀나 영규대사의 지난 자취 물을 곳 없고 석양녘의 소와 양 떼 먼 마을로 내려가네 금산 보석사에 있는 영규(英規)대사의 무덤 앞에서 쓴 시다. 청산 그늘 속에 맢묻힌 비석을 앞에 두고 세월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한탄했다. 죽고 태어남이 이미 부처의 손에 있거늘 살아 있는… 비석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