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을 위하여 법문

하루는 천장사(天藏寺)에서 경허 스님이 그 모친을 위하여 법문(法門)을 한다고 대중을 모아 놓은 뒤 “우리 어머님을 모셔 오도록 하라.” 하고 시자(侍者)에게 분부하였다. 시자는 그 뜻을 연만한 할머니께 전하며, 큰스님으로 존경받는 아드님의 법회(法會)에 가시기를 권하였고, 그 모친 되시는 할머니 또한 희색이 만면하여 옷을 갈아입고 대중이 모여 있는 큰방에 들어가 향을 피우며 정성을 다하여 경의를 표하고, 자리에 앉으면서… 모친을 위하여 법문 계속 읽기

밀씨와 파

청양(靑陽) 장곡사(長谷寺)에서의 어느 날이었다. 경허 스님이 곡차를 잘 드신다는 소문을 듣고 인근 마을 사람들이 곡차와 파적을 비롯한 안주 여러 가지를 정성껏 마련해 가지고 스님께 바쳤다. 마을 선비들과 술자리가 무르익은 뒤 옆에 앉아 있던 만공 스님이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자 넌지시 한 말씀 여쭈어보았다. “스님, 저는 혹 술이 있으면 들기도 하고, 없으면 안 듭니다. 이런 파적도 굳이… 밀씨와 파 계속 읽기

짐승에 물려 죽어도 道 구하겠다

부산 .동래 범어사의 하동산(河東山) 큰 스님은 현대한국불교중흥조 가운데 한분이셨다. 동산 스님은 1890년 충북 단양에서 출생, 서울에 있던 경성의전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고모부였던 오세창(吳世昌) 선생의 분부로 백용성(白龍城) 스님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구하였다. 이 자리에서 백용성 스님으로부터 “육신의 병을 고치는 사람이 의사인데, 중생의 병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배가 아프고 종기가 나고 상처가 나는 것은 육신의 병이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짐승에 물려 죽어도 道 구하겠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