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에서 무슨 일 들어 보임이정말 아름다운가 다듬지 않아도 단정한 흙사발이 생겼네 계명 바위를 뚫어 한 웃음소리 감추었네 뒷발 하늘가에 우레소리로 울리리라 이 시는 부산 범어사에 계명암을 세우면서 쓴 경허스님의 게송이다. 계명(鷄名)이란 산마루터에 닭의 화석과 발자국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그 산세가 무척 아름다워 사람의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때문에 더욱 계명암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