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세(宿世)의 신근(信根)으로
향각(香閣)을 신축하니
맑은 인연이 이 땅에 깊었네
빈 뜰에 괴조가 날아와
한낮의 계곡 시원한 그늘을 노래하네

온 세상에 누가 꿈속이 아니냐
현문(玄門)에 마음 둔 이만이 꿈을 깬다네
생각해 보니 감개가 무량해
떠나려나 또 읊조리네

세상은 한바탕 꿈속이다.
경허스님은 생전에 쉼 없이 만행을 했는데
이 시는 건축물을 짓고 난 뒤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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