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두타(萬行頭陀) 3

기이하다 여기가 어디인가
앉아 지내니 벌써 한여름도 다 흘러갔구나
평상머리엔 푸른 하늘 달이 밝고
옷긴엔 맑은 바닷바람이 시원하구나
처음엔 부처님 손길로 이루고
중건은 스님네가 오랜 공을 세웠네
현인들이 메고 온 힘 때문에
그대들과 더불어 여기 살 수 있다네

몸은 거처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공을 초월해 있었던 경러스님
육체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마음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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