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는 `32상 80종호`의 합성어이다. 부처님의 몸은 일반인과 다른 훌륭한 형상을 갖추게 되는데, 그 가운데 눈에 띄게 두드러 진 것을 32상으로 구분하고 미세하여 보기 어려운 것을 80종호로 나눈 다. 이 둘을 합친 말이다.
[월:] 2016년 04월
후일(煦日)
햇볕 밝습니다.
참 밝습니다.
대웅전 뜰
고요하고
고요합니다.
법고 범종 목어 운판
처마 끝의 풍경(風磬)도
소리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산제비나비 애기세줄나비 물잠자리……
누구도 감히
그림자를 그리지 못합니다.
나는, 겨자씨보다 작은 창을
살며시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천상과 지상이 모두 환합니다.
내 배꼽이 따뜻해집니다.
文殊華 하 영 (시인 , 반야불교학당) 글. 월간반야 2009년 5월 제102호
황혼에 천천히 걸어가노니
黃昏緩步行(황혼완보행) 황혼에 천천히 걸어가노니
松韻和灘聲(송운화탄성) 솔바람 여울 소리 섞여 울리고
素月更流彩(소월갱유채) 달빛마저 하얗게 흘러내리니
悠然心境淸(유연심경청) 마음속이 유난히 맑아지누나
조선조 중기의 문신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60)가 어느 날 해질 무렵 솔바람 여울소리를 들으며 산보를 즐기다 지은 시이다.
유명한 시조 산절로 수절로를 짓기도 한 하서는 자연을 정관하는 시풍을 남긴 성리학의 대가이기도 했다. 문과에 합격하고 홍문관 박사를 역임하며 세자를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다.
그가 가르친 세자가 즉위하여 인종이 되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 정국이 어지러워지자 그는 후학을 가르치며 조용히 학문에만 전념하다 생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