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煦日)

햇볕 밝습니다.

참 밝습니다.

대웅전 뜰

고요하고

고요합니다.

법고 범종 목어 운판

처마 끝의 풍경(風磬)도

소리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산제비나비 애기세줄나비 물잠자리……

누구도 감히

그림자를 그리지 못합니다.

나는, 겨자씨보다 작은 창을

살며시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천상과 지상이 모두 환합니다.

내 배꼽이 따뜻해집니다.

文殊華 하 영 (시인 , 반야불교학당) 글. 월간반야 2009년 5월 제102호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