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3월 19일 불교뉴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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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통학차량 매각서 상태 속여 판 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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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딸 숨져 묻었다” 30대 여 자살, 남편 시신유기 혐의
  7. 프로야구 최고의 리드오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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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인권 뉴스 우리가 책임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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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1. 중국 진출 기업, ‘사회적 책임’ 주목하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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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죽은 딸 묻었다” 30대 여성 자살…남편 시신유기 혐의 긴급체포
  3. 새누리 공천심사 사흘만에 재개…외부위원 ‘보이콧’ 풀고 복귀
  4. 대형서점 시장 점유율 증가…새 정가제 덕분?
  5. 봄철 졸고있는 당신…춘곤증? 수면장애?
  6. 안보리,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
  7. ‘밤차’ 가수 이은하 10억 빚에 파산선고
  8. 청주공항 활주로서 여객기끼리 부딪힐 뻔…조사착수
  9. 딸 암매장하고 “외가 있다·고아원 보냈다” 뻔뻔한 거짓말
  10. 박찬호, ‘명상 지도자’로 팬들 앞에 선다
  11. [속보] 새누리, 친박 핵심 김재원 공천탈락
  12. 이재오, 공천재심 신청…“지역구민들이 꼭 출마 요구”
  13. 진종오, 리우올림픽 출전한다
  14. 홍준표, 여당 공천 심사 갈등에 “자해공갈 수준”

최종업데이트 : 2016-03-19, 04:55:32 오후

테러와 보복

요즘 우리는 일찍이 인류역사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치밀하면서도 대담했던 그래서 그 피해가 전쟁에 버금할 정도인 테러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테러가 지구촌 자본주주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와 초강대국으로 세계의 경찰를 자처하는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펜타곤에 가해졌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달리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내노라 하는 지식인들의 해석으로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문명의 충돌’이다. 야만에 의한 문명의 파괴다. 야성에 의한 지성의 파괴다.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의 표출이다. 특정 종교의 극단주의적 소행이다. 사회적 동물의 자살 공격이라는 등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제는 왜 이들이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문명의 충돌’로 바람을 일으킨 저자 ‘사무엘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고 독일의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어쨌든 이러한 전쟁과 테러들의 인간 살상 행위는 탐진치(貪瞋痴) 삼독의 전형적인 표현인 것만은 틀림없다. 자기든 종족이든 특정 종교를 위함이든 간에 그들의 순수하지 못한 야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고, 대중의 증오와 선동에 휘말린 분노의 표현이자, 무지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이들이 이런 무지막지한 일을 왜 저질렀느냐 하는 것과, 왜 하필 미국이라는 대형(大兄)의 나라가 공격을 받고 양키의 코가 납작해질 정도로 자존심의 손상을 입었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 테러리스트들은 자신의 죽음으로 민족을 해방시킬 수 있었는가. 자신들의 종교의 포교에 도움이 되었던가. 자신과 동료들의 죽음 뒤에 다만 더 많은 적과 불특정 다수를 죽였다는 산술적 계산에 만족하는가. 그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은 것인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복을 통해 자기 동료들의 무참한 희생은 어떻게 계산되어야 하는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미국 또한 그들의 방어망과 자존심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이유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가진 자의 오만과 횡포’가 낳은 당연한 귀결(?)로 보려는 시각을 그들은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행여나 전세계를 무대로 자국의 이익만을 탐하지는 않았는지. 세계 테러의 진원지인 이슬람을 상대로 몹쓸 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이슬람인들이 종교나 인종, 민족문제를 고민할 때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을 두둔하지나 않았는지. 여차하면 힘으로 무력으로 약소민족·국가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이슬람인들도 ‘이슬람’의 어원대로 평화와 신에 대한 복종, 평화의 추구와 비폭력 절충과 화해를 강조하여 인간의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살의와 증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전 세계인들도 모든 인류가 더불어 같이 살 세상을 만들기에 고민해야 한다. 모두가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인간에 대한 존엄과 신뢰와 사랑을 갖도록 중생제도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형춘 글 / 월간반야 2001년 10월 (제11호)

인적없는 옛 절에 봄은 깊어졌는데

춘심고원적무사 春深古院寂無事 인적 없는 옛 절에 봄은 깊어졌는데

풍정한화낙만정 風定閑花落滿庭 바람 자자 꽃잎만 뜰에 가득 쌓였구나

감애모천운청담 堪愛暮天雲晴淡 해질 무렵 구름 색깔 너무 좋아서

난산시유자규제 亂山時有子規啼 산에는 여기 저기 두견새 우네

일찍이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가 이 말을 한 때는 18세기 초엽으로 인공의 문화가 오늘에 미치지 못했을 때다. 지구촌의 문명이 거대한 도시문화로 발전해 가는 추세에서 볼 때 사람들의 정서가 자연과의 교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는 산 속의 춘경을 읊어 자연과 동화된 서정을 통해 아름다운 시상을 전개해 놓았다. 도시의 고민이 전혀 없는 자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시다. 선시는 대부분 인간 실존의 고민 따위가 기술되지 않는다. 번뇌의 갈등이 극복된 경지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것은 그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다.

보조스님의 제자 혜심(惠諶)스님이 이 시를 지었다. 지리산 연곡사에서 어느 해 늦은 봄에 지어 당두(當頭)스님에게 주었다고 제목에서 밝히고 있다. 무의자(無衣子) 시집에 수록된 시로 원제목이 ‘춘만유연곡사증당두로(春晩遊燕谷寺贈當頭老)’로 되어 있다. 늦은 봄 연곡사에 놀다가 당두스님에게 주다는 제목이다. 무의자는 혜심스님의 자호다. 입적하고 나서 고종이 시호를 내려 진각국사가 되었다. 유명한 선문염송 30권을 저술하였다. 그리고 그가 바로 보조스님이 죽고 난 뒤 보조스님이 창설한 수선사의 2대 법주가 되어 당시의 불교계를 이끈 공로를 남긴 분이다.

지안스님 해설. 월간반야 2003년 6월 (제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