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和諍)에서 쟁(諍)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말씀 언(言)변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쟁은 말로써 옳고 그름을 가립니다. ‘쟁(諍)’에서 말씀 언이 빠져 버리면 전쟁의 ‘쟁(爭)’이 돼버립니다. 부부싸움도 그렇지요. 말로 할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심해져서 베개가 날아가고 그러면 전혀 문제가 달라지지 않습니까. 말이 빠져 버리면 아주 심각해져 버립니다. 오늘날 철학에서도 언어에 대한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쟁사상(和爭思想) Ⅳ 계속 읽기
[월:] 2015년 06월
화쟁사상(和爭思想) Ⅲ
원효가 ‘같다’라고 한 것은 ‘서로 다른 것’을 가마솥에 넣어서 부글부글 끓여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마디로 획일화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만약 서로 다른 견해로 다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원효는 이 경우 상대방의 뜻에 맞춰서 예스(Yes)와 노(No)를 하는 ‘순불순설(順不順說)’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렵습니다. 예스와 노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면서 예스라는 겁니다.… 화쟁사상(和爭思想) Ⅲ 계속 읽기
화쟁사상(和爭思想) Ⅱ
이번에는 『금강삼매경론』의 한 구절 살펴보고 원효의 화쟁론에 대해 계속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의 두 구는 속제를 녹여 진제로 만들어 평등의 뜻을 나타낸 것이요(前之二句 融俗爲眞 顯平等義) 아래의 두 구는 진제를 녹여 속제로 만들어서 차별의 문을 나타낸다.(下之二句 融眞爲俗 顯差別門) 이것을 총체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진실되다 속되다라고 말하는 것은 둘이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도 아니다. 그러므로 둘이 아니기 때문에… 화쟁사상(和爭思想) Ⅱ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