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현신하신 고개

부처님이 현신하신 고개 고려 목종(997–1009)때, 강원도 철원군 보개면 심원사에서 범종불사가 있었다. 덕문대사를 비롯하여 심원사 스님들은 화주승이 되어 경향각지로 시주를 하러 다녔다. 본디 종불사는 대웅전이나 불상조성불사와 마찬가지로 시주금이 잘 걷히는 불사였지만 생활고에 허덕이는 당시로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쌀을 시주했고 어떤 사람은 돈을 시주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양재기라든가 놋그릇 등을 공양하였다. 보개산 자락 끄트머리에… 부처님이 현신하신 고개 계속 읽기

다른 몸에 깃든 영혼

다른 몸에 깃든 영혼 “여보, 주무세요? 내 말 좀 들으세요. 여보, 여보!” 왕랑은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소리나는 창문가를 향해 갔다. 한밤중이었으나 반달이 어렴풋이 밖을 비취 주고 있었다. 왕랑은 혼자였다. 한밤중에 생각지도 않은 여인이 창문을 두르리며 부르는 소리에 호기심이 일었다. 한편 무섭기도 했지만 오히려 호기심 쪽이 강했다. “누구시오? 이 한밤중에 나를 부르는 여인이?” 왕랑은 자신의 말소리에… 다른 몸에 깃든 영혼 계속 읽기

아자방에 얽힌 전설

아자방에 얽힌 전설 조선 중엽 하동 군수로 온 정여상이 쌍계사에 초도순시차 왔다. 쌍계사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주지스님이 내어 온 녹차를 마시고는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다가 칠불암의 아자방 얘기가 나왔다. 정여상은 쌍계사 주지에게 물었다. “이곳에는 칠불암이라는 암자가 있지요? 좀 보고 싶은데요. 참 어째서 칠불암이란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까?” “예, 그 칠불암은 신라 제5대 바사왕 23년(서기 102년),… 아자방에 얽힌 전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