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돌미륵 경북 안동 제비원에서는 선혈의 자욱이 서려 있는 목 잘린 돌미륵이 한 분 서 있다. 이 돌미륵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선시대 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보름도 안된 어느 날의 일이다. 왜구가 침입하였다는 소식이 정가에 전해지자 노론이니 소론이니 남인이니 북인이니 하며 안일하게 당파싸움만 일삼던 관료들을 비롯하여 일부 썩은 선비들은 나라에 대한… 피 흘리는 돌미륵 계속 읽기
[월:] 2015년 03월
번갈아 드는 생
번갈아 드는 생 임진왜란 당시 부산의 동래 범어사에 노스님이 한 분 살고 있었다. 그의법명은 명학이라 했다. 명학스님은 평생을 재물 모으기에 힘썼다. 수도는 뒷전이었고 신도들의시주가 들어오면 대중들에게 베풀기보다 늘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에급급했다. 그런 그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가 숨어 있었다. 하루는 소산 앞을 지날 때였다. 소산은 조선의 의병들이 왜적을 막기 위해진을 치고 있던 마을이었다. 그는 마침 한… 번갈아 드는 생 계속 읽기
세조의 업
세조의 업 1455년에 등극한 세조는 1468년에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14년 동안인과응보의 원리를 몸소 깨달았다. 그는 어린 조카 단종과 그 측근들을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숱한 굴곡의 역사를 감내하면서 흔들리던 나라를 바로잡았다. 그가 일으킨 쿠데타는 어느 모로 보나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강대국들과 함께 어깨를 겯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정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세종의 태평성대를… 세조의 업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