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수유리에 있는 화계사에 볼일이 있어 택시를 탔을 때의 일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한여름, 빗줄기가 사정없이 옷소매를 적시고 있었다. 마침 빈 택시가 내 앞에 와서 멈춰섰다. 다행스런 마음으로 차 안에 앉자마자 택시 기사는 나를 알아보고는, “아이고, 삼중 스님 아니십니까? 반갑습니다.”하고 반겼다. “많이 젖으셨네요. 이것으로 우선 빗물을 닦으셔야겠습니다.”하고 하며 자신의 수건을 건네더니, 그는, “스님, 오늘… 달리는 부처 기사 계속 읽기
[카테고리:] 삼중스님법문
예수 믿으시오
어느 날, 시내 모처에서 힘든 일을 마치고 천근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자비사로 돌아올 때의 일이다. 여느 때처럼 택시를 타기 위해 손을 들고 서 있는데 예수를 믿으시오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는 택시가 문득 내 앞에 다가와 멈춰섰다. 기사가 나를 반가이 맞이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차에 오른 뒤에 늘 하듯이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하면서 목적지를 말해 주었다. 그런데 앉자마자 그… 예수 믿으시오 계속 읽기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스님, 호랑이띠는 정말 무서운가 보죠?” 어느 날, 자리에 앉자마자 택시 기사를 뜬금 없이 이렇게 말을 꺼냈다. “아니, 왜요? 호랑이띠라고 무섭겠습니까?” “아닙니다. 정말이지 호랑이띠는 무섭습니다. 바로 제 마누라가 그렇지 뭡니까?” 백미러를 통해 바라보니 쉰이 훨씬 넘어 보이는 나이 지긋한 기사분이었다. 모처럼 속인이 아닌 가사를 걸친 나를 보니 속내를 얘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 또한 무료하지 않게 차…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