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고를 면한 아버지

지옥고를 면한 아버지 사경이란 경전을 베끼는 일을 말한다. 옛날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 모든 경전을 손으로 직접 베껴 써서 공부하는 교재로 삼기도 하고 돌려보기도 했다. 요즈음은 인쇄술과 제책술이 발달, 한 번에 수천 수만 권을 찍어낼 수 있으니 사경은 요즈음의 인쇄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손으로 한 자 한 자 베껴 쓰는 일은 정신 집중을 필요로… 지옥고를 면한 아버지 계속 읽기

병신춤을 춘 관음보살

병신춤을 춘 관음보살 경흥국로는 신라 문무왕 때로부터 신문왕에 걸쳐 크게 활약한 고승이다. 국로라는 호칭은 국존이란 호칭과 아울러 국사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국사보다도 더 존경받을 만한 어른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경흥국로는 생몰 연대가 정확하지는 않으나 원효(617–686)스님과 동시대를 산 스님이라 추정되고 있다. 또한 원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그의 전생애는 저술 활동에 바쳐졌다. 속성은(수)씨이고 웅천주(즉, 오늘날의 충남… 병신춤을 춘 관음보살 계속 읽기

솥을 아홉 번 건 구정선사

솥을 아홉 번 건 구정선사 “네 이놈, 그렇게 늦게 나와서야 어떻게 신용을 지킬 수 있겠느냐?” 노승의 불호령에 젊은이는 몸둘 바를 몰랐다. 인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인데 이미 인시를 친 지도 꽤나 오래되었기 때문이었다. “내일 다시 나오너라. 인시가 칠 때까지 나와야 하느니라.” “큰스님, 죄송합니다. 내일은 일찍 나오겠습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옵소서.” 노승은 젊은이의 어깨를 툭툭치면서 부드럽게, 그러나 아주… 솥을 아홉 번 건 구정선사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