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방광(放光)하고 여색(女色) 또한 그러해
탐욕 번뇌 보낼 기약 없네
지팡이와 짚신이 사자로 변하여
등한(等閑)이 한 번 뛰니 누가 능히 앞서겠나
불명산 윤필암에 가면서 쓴 시다.
단청불사(丹靑佛事)로도 유명한 유명한 경허스님은
곡차를 유난히 좋아하셨다.
인간의 탐욕 번뇌가 그러하듯
마음의 번뇌를 지우는 일은
속세의 사람이나 스님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경허스님은 그 번뇌를 지우기 위해
부단히 마음을 다스렸다.
욕심이 앞서면 지닌 지팡이와 짚신마저 사자로 변하여
자신을 꾸짖는다는 이 시는
경허스님만의 독특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