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 물은 물

누가 물이라 하며 누가 산이라 하는가
산은 구름 속에 있고 물은 돌 사이로 흐르네
대광명의 본체가 가이 없는데
가슴을 열어제치고 바라보니 물과 산이더라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앉아
경허스님은 한없이 넋을 잃고 있었다

산은 구름 속에 있고 물은 돌 사이로 흐르는데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던 것이다

끊임없는 성찰로 자아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대광명의 부처는 가이없고
바라보는 산과 물은 그냥 산이요 물이었다

그렇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진리는 바로 곁에 있는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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