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塵을 不惡하면 還同正覺이라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도리어 정각과 동일함이라
진여 대용인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바로 정각(正覺)이라는 말입니다. 육진을 버리고 정각을 성취하려는 사람은 마치 동쪽으로 가려고 하면서 서쪽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육진을 바로 보라는 것입니다.
智者는 無爲어늘 愚人은 自縛이로다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지혜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읍니다. 왜냐하면 대도가 현전하여 버릴래야 버릴 것이 없고 취할래야 취할 것이 없는데, 무슨 할 일이 있겠읍니까? 잘 모르는 사람은 공연히 취하려고 애쓰며 버리려고 고생을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근본 대법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취사심에 묶여서 엎어지고 자빠지며 지옥으로 갔다 극락으로 갔다 하며 온갖 전도(顚倒)를 거듭합니다.
그러면 ‘본래 스스로 함이 없다(本自無爲)’고 하여 손도 꼼짝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할는지 모르지만, 이것도 무위법에 떨어진 것이 됩니다. ‘함이 없다(無爲)’고 했지만 실제는 함이 없는 것을 찾아 볼수도 없고 중도를 깨쳐도 중도도 찾아볼 수 없는 구경에서 하는 말이지, ‘함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性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