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21

法無異法이어늘 妄自愛着하야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법은 다른 법이 없어서 중생이 생각하고 집착할 특별한 법이 없는데, 공연히 스스로 애착할 뿐이라는 말입니다. 세법을 버리고 불교를 해야겠다, 교학을 버리고 참선을 해야겠다,

반대로 참선하면 무슨 소용있나, 교(敎)나하지 하는 것 등이 모두 애착입니다. 그러므로 쓸데없이 선이니, 교니, 중생이니, 부처니, 마구니니 하는 분별들은 모두 망견인 변견으로서 애착심입니다, 그러니 그 모두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將心用心하니 豈非大錯가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 됨이 아니랴.

‘쓸데없이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고 있으니 어찌 크게 잘못됨이 아니겠는가’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알고 보면 우리가 성불하려고 애를 쓰고, 참선하려고 애를 쓰고, 경을 배우려고 애를 쓰는 것 전부가 마치 머리 위에 머리 하나를 더 얹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대도는 본래 스스로 원만히 갖추어져서 그 진여광명이 일체에 현성(現成)해 있으므로,우리가 피할래야 피할 수 없고 숨을래야 숨을 수도 없읍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으로 잡으려 하고 성취하려고 하면 점점 더 멀어지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잘못된 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바로 깨치면 그만입니다만, 그러나 깨쳤다는 생각도 병입니다.

더구나 깨치지 않았다면 참으로 집착심을 떠날 수 없는 것이므로, 깨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고서는 광명을 불 수 없듯이 깨치지 못하면 밤낮으로 현저한 이 진여광명을 절대로 볼 수 없읍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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