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18

任性合道하야 逍遙絶惱하고

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소요하여 번뇌가 끊기고

모든 집착심을 놓아 버리면 자기의 자성을 따라서 그대로 도에 합합니다. 이는 마치 구슬이 쟁반에서 구르듯이 힘 안들이고 마음대로 활동하여 아무런 장애도 없읍니다.

소요(逍遙)란 한가롭고 자재한 기상을 말하는데, 일체 번뇌망상이 다 떨어 졌다는 뜻입니다.

繫念하면 乖眞하야 昏沈이 不好니라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혼침함이 좋지 않느니라.

우리가 모든 집착심을 놓아 버리면 대도가 현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읍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번뇌망상은 그만두고, 대도 중도 부처라는 등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생각이 얽매이면 바로 진리와는 어긋나므로, 중도도 깨져 버리고 부처도 죽어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부처라는 생각과 중도라는 생각, 참되다는 생각 등 어떤 생각이든지 이런 생각이 추호라도 마음에 남는다면 근본은 모두 깨지고 맙니다.

이처럼 생각에 얽매이지 말라 했다 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멍텅구리처럼 앉아만 있으면 되는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생각에 얽매여도 병이고, 혼침해도 병이므로, 이 모두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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