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16

大道體寬하야 無易無難이어늘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거늘

무상대도는 그 본바탕이 넓기로는 진시방무진허공(盡十方無盡虛空)을 여러 억천만개를 합쳐 놓아도 그 속을 다 채우지 못합니다.

이 같은 무변허공(無邊虛空)이라 해도 실제로는 이 자성에다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대도의 본체는 바탕이 넓다’고 한 것으로서 무궁무진하고 무한무변한 것을 의미한 것입니다.’

대도의 본체는 넓어서 어려움도 없고 쉬움도 없다’한 것은 본래 스스로 원만히 구족되어 있으므로 조금도 어렵다거나 쉽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본래 스스로 원만히 구족되어 있기 때문에 대법이든 무엇이든지간에 우리가 공부해서 성춰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라고 할는지 모르겠으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대도를 성취하려면 참으로 무한한 노력이 필요하므로 쉬운 것도 역시 아니라는 알입니다.

곧 쉽다, 어렵다 하는 것은 모두 중생이 변견으로 하는 말일 뿐입니다. 이는 본래 스스로 원만히 갖추어져 있는 대도를 모르고 하는 말이므로 이러한 쓸데없는 지견(知見)은 모두 버려라 하는 것입니다.

小見이 狐疑하야 轉急轉遲로다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서둘수록 더욱 더디어지도다.

조그마한 견해로 여우처럼 자꾸 의심하면 급하게 서둘면 반대로 더욱 더디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대도는 본래 스스로 원만히 갖추어져 있는데, 이를 자꾸 가깝게 하려 하면 더욱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므로, 누구든지 대도를 성취하려면 쉽다는 생각도 내지 말고 어렵다는 생각도 내지 말며, 급한 생각도 더디다는 생각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쉽다 어렵다 급하다 더디다 하는 등이 모두가 변견으로서 취사심(取捨心)이기 때문입니다. 어러한 취사심을 버려야만 대도를 성취한다는 의미입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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