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의 365일
제 4일
그대는 스스로 마땅히 알아햐 한다.
자나 저울이나 되와 같은 계량기는 물건을 재는 것이다. 긴 것, 짧은 것, 무거운 것, 가벼운 것, 양이 많은 것, 적은 것등 각각 외물(外物)을 잰다.
그러나, 그 자체를 스스로가 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것은 계량기 자체의 절대한계이다.
우리는 각기 남을 비판하여 칭찬하거나 혹은 비난한다. 그러나 과연 자기 자신을 비관할 수 있을까? 자기 반성 혹은 자기 비판이라 하지만, 반성되고 비판받은 자기는 발견된다 하더라도, 반성하고 비판하는 자기 자신은 손이 닿지 않는 채 남는다. 그것마저도 더욱 반성하고 비판해도 그 뒤에 더욱 끈질기게 남는다. 그러므로, 자기 반성, 자기 비판의 절대 한계가 있다. 이를 생각지 않고 반성했다고 하면 교만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후회는 자기가 한 일을 혐오하는 번뇌이다.)
여기에 진정한 자기가 발휘되는 일은 없다. ‘그대는 스스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제일 먼저 내세워져야 할 과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목숨을 걸지 않으면 해답을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