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명호는 부처님의 갖가지 높으신 덕을 칭송하여 붙인 부처님의 찬탄 칭호(稱號)입니다.
① 여래
② 응공
③ 정변지
④ 명행족
⑤ 선서
⑥ 세간해
⑦ 무상사
⑧ 조어장부
⑨ 천인사
⑩ 불세존–의 열 가지를 부처님의 십대명호(十大名號)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십대명호는 성자(聖者) 가운데 성자(聖者)이신 석가세존에게만 붙이는 절대(絶對)의 명호입니다. 신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앞뒤가 들어맞는 정확한 명호입니다.
① 여래(如來)란,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라는 인도 말을 한문으로 음역한 것입니다. <다타아가도>는, 다타(多陀)와 아가도(阿伽度)의 둘이 합쳐진 복합어입니다. <아가도>라는 말가운데, <가다(去)와 오다(來)>의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타아가도>를 번역하면, <여거(如去)와 여래(如來)>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여(如)는 *진여(眞如) 또는 깨달음이라는 뜻입니다. 그 진여의 세계에서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하여 인간 세계에 탄생하여 오신 분이라는 뜻에서 불타(佛陀)·곧 부처님을 말합니다. <위없는 높은 이>라는 의미로, 무상(無上)의 무상(無上), 곧 무상상(無上上)이라고도 합니다. 여래(如來)는 <온다>ㆍ여거(如去)는 <간다>라고 하지만, 여래(如來)ㆍ여거(如去)·곧 가는 것이나, 오는 것을 마음대로 임의자재(任意自在)하신다는 뜻입니다. 어떤 것에도 구애 받지 않고 <항상 여기 있다>는 *상주불변체(常住不變體), 곧 대우주 본체본불이라는 뜻입니다.
② 응공(應供)이란,
공양을 받을 분이다. 공양을 받으셔야 할 분이다 하는 뜻입니다. 즉 응공은<상응(相應)한 이>의 뜻으로, 인천(人天)의 공양을, 곧 천상과 인간으로부터 존경 받고 공양 받으실 만한 높은 덕과 자격이 있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③ 정변지(正遍知)란,
부처님의 정각(正覺)의 지혜는, 바르고 널리 퍼져 미치지 아니한 곳이 없다고 찬탄한 것으로써, 부처님은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지혜를 갖추신 분이시라 해서 등정각(等正覺)ㆍ정등각(正等覺)이라고도 합니다. 즉 <등정각ㆍ정등각>이라는 것은, 대우주 무변법계 일체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정확하게 두루두루 다 활연(豁然)히 아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무리등(等)>자는 <두루두루>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살의 성불수행 오십계위(五十階位) 수행이 다 끝나고, 한 발만 옮기면 등각(等覺)이라고 합니다. 즉 등각(等覺)ㆍ묘각(妙覺)의 부처님이 되면 <두루두루 > 다 아시어 구제 권능이 무한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바를정(正)ㆍ·두루변(遍)> 이 두 글자는 부처님께서는 무엇이든지 보시면 바르게 다 아시고 근기따라 구제하신다 해서 *불지견(佛知見)이라고도 합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물을 잡수시려고 하는데 손바닥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진 것을 보시고,–오관일적수 팔만사천충(吾觀一滴水 八萬四千蟲)–, 곧 팔만사천의 세균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불안(佛眼)이라고 하는 불지견(佛知見)은 현대과학이 명함을 내밀 수 없도록 정확하십니다. 불교에서는 만(萬)>이라는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뜻합니다.
④ 명행족(明行足)이란,
*천안통(天眼通)ㆍ숙명통(宿命通)ㆍ누진통(漏盡通), –세 가지 circle03_darkgreen.gif 삼명(三明)의 지혜와, 육도만행, 곧 신체ㆍ언어ㆍ행동 등이 다 함께 완전한 어른을 말합니다.
⑤ 선서(善逝)란,
무명(無明)과 번뇌를 끊고 능히 깨달음의 세계, 진여(眞如)의 세계로 들어가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부언하면, 착하게 <잘가는 이>라는 뜻,·곧 어려운 세상을 넘어가는데 여기 저기 걸리지 않고 잘 간다는 뜻입니다. 미혹의 세계를 잘 뛰어 넘어서 다시 고통스러운 미혹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법화경을 공부하고 *오종법사(五種法師) 보살행을 닦아 *즉신성불(卽身成佛)하여, 일체중생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구제하는 일에, 잠시도 주저앉거나 뒷걸음치지 않겠다는 *불퇴전(不退轉)을 선서라 합니다.
⑥ 세간해(世間解)란,
세간(世間)ㆍ출세간(出世間)의 모든 일을 모두 바르게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간ㆍ출세간에 머무르시면서, 중생계는 물론, 시공을 초월한 미래의 영원한 공간까지, 저 수많은 은하계도 바르게 이해하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약한자는 강한자의 먹이가 되는 것이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질서입니다. 농부가 쟁기를 들고 밭을 갈면 흙속에서 벌레가 두 쪽으로 잘라져 나오는데, 새가 날아와 쪼아 먹습니다. 동물계는 조그마한 먹이 하나를 가지고 서로 덤벼 듭니다.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작살내면, 그 먹이를 먹고자 다른 동물들이 몰려 옵니다. 먹는데도 힘의 순서가 있습니다.
부언하면 먹이사슬이라는 인연과보가 이루어지는 것이 생태계(生態系)의 실상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인간을 비롯한 동물세계의 생존의 실상을 정확히 보시고, 세간과 출세간에서 막힘없이 전인류 구제를 전제한 방편으로 *자비무적(慈悲無敵)을 말씀하셨습니다.
⑦ 무상사(無上士)란,
부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높으신 분이니, 그 위에 다시 없는 무상(無上)ㆍ대인(大人)ㆍ대사(大士)ㆍ또는·성인(聖人)이라는 뜻입니다.
⑧ 조어장부(調御丈夫)란,
말이나ㆍ소나ㆍ코끼리를 길들이는 조어사(調御士)처럼,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미혹하고 어두운 중생이라도 잘 교화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⑨ 천인사(天人師)란,
부처님께서는 모든 천인과 인간을 가르치시는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지옥ㆍ아귀ㆍ축생 등을 포함한 미혹의 세계에 있는 중생을 다 가르쳐서 인도하시지만, 특히 하늘과 사람을 제도하는 것이 구제의 중심이 됨으로 천인사라 합니다. 장대교망(張大敎網) 로인천어(撈人天魚)라 하셨습니다. -본체본불 석가세존의 가르치심이라는 그물을 사바세계에 던져서, 인간은 물론,·천상의 천인이나, 바다의·어족까지도 모두 하나도 빼놓지 않고 구제하여 성불로 인도하신다 하여 천인사라 합니다.
⑩ 불세존(佛世尊)이란,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분이시니, 세상에서 존경해야 할 것이며 또 존경을 받으셔야 할 성인 가운데 대성인(大聖人,) 곧 정각자(正覺者)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