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찾으러 가다
본래 잃지 않았거니 어찌 다시 찾을 손가
다만 찾으려 하는 이것이 바로 스승일세
푸른 산 맑은 물과 지저귀는 꾀꼬리 제비
온갖 것에 누설하누나 쯧!
경허스님의 심우송 중 하나다.
불가에서 심우란 ‘도’를 찾는 한 과정을 뜻한다.
대개 그것은 목동이 소를 찾아나서는 심우(尋牛),
소의 자취를 보게 되는 견적(見跡),
소를 보게 되는 견우(見牛),
소을 얻게 되었다는 득우(得牛)로 각각 나뉘어 있다.
경허스님의 심우송도 그런 도의 깨달음에 접근해 있다.
‘본래 잃지 않은 것을 다시 찾을 수도 없다’고 말하면서
정작 찾아야 할 것은 바로
‘비로(毘盧)의 스승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산과 물, 꾀꼬리, 제비가
경허스님의 마음을 누설하고 있다.
경허스님의 입술 다시는 모습이 재미있다.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