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5월 31일 불교뉴스

BBS뉴스

  1. 한-케냐 정상회담..케냐타 대통령 “북한 도발행위 규탄”
  2. 박대통령 케냐 순방 돌입..정상회담 ‘북핵,경협’ 논의
  3. 동성 스님, 선묵화 세계화 앞장
  4. 현대상선 채무재조정안 가결…경영 정상화 탄력받을까
  5. 경남 김해시 ‘빗물활용 시스템’ 구축 나서
  6. 경북대 장동익 교수, ‘우수학자지원사업’에 선정
  7. 대북 제재 와중 북중관계 개선되나
  8. 여야 지도부,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구의역 현장 방문
  9. 원 구성 협상… 새누리 ‘국회의장 양보못해’ 野 ‘자유투표 실시’
  10. 2016 광주비엔날레 EIP 발표
  11. 경남 10개 군지역 모두 ‘인구 자연 감소’
  12. 울산시-㈜무학, 관광홍보 업무협약 체결
  13. 울산 북구, 달천철장 문화콘텐츠 개발 ‘박차’
  14. 선학원, 만해 한용운 스님 입적 72주기 행사
  15. 경북교육청, 흡연예방·금연실천 공모전
  16. 울산 강동 첫 국공립 ‘바다별어린이집’ 개원한다!
  17. “일제 강제 노역 피해소녀 희생 왜곡”
  18. 경찰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과실 본격 수사…총제적 부실 논란
  19. 울산동헌서 단오제 열려
  20. 울산 중구 야외물놀이장, 6월 개장
  21.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봉사단’ 단원 모집
  22. 함안 달전사, 6월 6일 ‘전몰 군·경·민 무차수륙대재’
  23. 檢, ‘정운호 도박사건’ 수사한 검사·수사관 통화내역 조사
  24. ‘황마담에서 묘덕선사로…’ 불자된 개그맨 황승환
  25. 외교부, 리수용 방중 관련 “북-중 관계 동향 예의주시”
  26. 경북경찰, 3개월간 여성안전 특별치안활동 전개
  27. 외교부, “北 미사일 발사시도…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것”
  28. 검찰, ‘어린이집 뇌사사건’ 보육교사에 징역 5년 구형
  29.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내일 세월호 기금 2억 5천만원 전달
  30. 전라남도,전국 일자리 대상 수상..최고
  31. 전남복지 아이콘 100원택시, 부제 풀리고 거리 넓히고
  32. 경북도, 민간보조사업자 대상 ‘예산학교’ 열어
  33. 대구보건대학교 “금연캠퍼스”만든다.
  34. 北, 리수용 중국 전격 방문…4차 핵실험 이후 첫 고위급 방중
  35. 미국 3대 버거 ‘쉑쉑버거’ 국내 1호점은 신논현역 주변으로 확정
  36.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에드워드 리…”정신적 충격” 증인 출석 거부
  37. ‘대불련활성화 프로젝트’ 연구결과 놓고 토론 예정
  38. “새마을운동 세계화 탄력”···‘유엔 NGO 컨퍼런스’ 무대 올라
  39. 축협조합장들 정부 농협법 개정안에 “발끈“
  40. 대구시, 동성로서 세계금연의 날 캠페인
  41. 野, 세월호법·가습기·법조 비리 등 5대 현안 공동대응키로
  42. 검찰,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에 벌금 천 만원 구형
  43. 수출부진 심화 산업생산 감소세로 반전,,소비도 위축
  44. 부산 학교비정규직 임금협상 타결
  45. 태고종 충북교구, 6월2일 ‘1회 선지식 초청법회’ 봉행
  46. 경일대, 2년 연속 ‘산학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선정
  47. 부산해수욕장 내일 조기개장
  48. DGB대구은행,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지점 개점
  49. ‘아프리카에 부는 한류바람’..박대통령 순방 K-Culture 공연 성황
  50. [속보] 檢, 홍만표 변호사·최유정 접촉 관계자 수사 착수
  51. 시민단체 “옥시 불매운동 성공” 선언…내일부터 2단계 활동 돌입
  52. 경주 보문단지, 여름 3개월간 최대 60% 세일
  53.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 준비위 발족…피해자들 반발
  54. 기재부,기후변화 대응체계 개편 지원 전담기구 설치
  55. 내연녀 살해한 60대 남성 징역 15년 선고
  56. ‘국보 1호 훈민정음’ 논쟁, 국회서 다룬다
  57. 달리던 버스서 화재 발생…인명피해는 없어
  58. “템플스테이,조달청에서 신청하세요”,조계사,조달청 MOU 체결
  59. 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창구 마련
  60.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 해묵은 ‘국보 1호’ 논란 국회로
  61. [단박인터뷰] 최순애 한국불교차인중앙회 회장(1)
  62. 부산·경남은행 ATM 통장만으로 입금·지급·송금 가능
  63. 대세그룹 ‘엑소’ 다음달 9일 정규 3집 들고 컴백
  64. ‘금강송 횡령’ 신응수 대목장…첫 공판 ‘혐의 부인’
  65. 올해 114만 가구에 공적 주거지원 제공
  66. ‘2018아프리카개발은행 총회’ 부산에서
  67. 서울중앙지법, 다음 달 2일 진해조선소 등 현장 검증
  68. [인사] 환경부
  69. 골든스테이트, NBA 챔피언 결정전 진출…클리블랜드와 격돌
  70. 영천 충효사, 장수기원 특별 법회
  71. 광주은행 에너지밸리 입주기업 지원 금융상품 내놔
  72. 부산서 덤프트럭과 시내버스 추돌…10명 경상
  73. 조계종 출가행자 84% 퇴사 고려…이유는?
  74. 울릉도서 경북도시장군수協, 독도수호 결의대회
  75. 檢, 300억대 대출 사기 일당 검거…신협 간부까지 가담
  76. 무산복지재단, ‘가정의 달 어르신 공양’ 잔치
  77. 남부발전-에스에너지, 칠레 태양광시장 진출 추진
  78. 새누리 혁신비대위원 11명 구성… 내부.외부 반반씩
  79. 에어부산, 부산-김포 노선 증편 운항
  80. ‘수락산 살인’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81. [동정] 제일감정평가법인 김준옥 신임 대표이사 취임
  82. 미래여성인재 10만 양성 방안 모색한다
  83. 4대강 반대 소신공양 문수스님 6주기 추모다례재
  84. 5월 마지막 수도권 미세먼지 ‘나쁨’…영남 지역 폭염주의보
  85. [인사] 인천항만공사
  86. 정부 “2015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 국회 제출
  87. 선박수리 ‘리베이트’ 관행 여전…수억원 오고 가
  88. DIP, 가상현실 콘텐츠 발굴지원사업 추진
  89. 美유권자들, 올해 대선 무력함 느껴
  90. ‘구의역 19살 청년’ 추모 물결…경찰, 서울메트로 등 과실 집중 조사
  91. 주택단지내 소방차 통행 보장, 전기자동차 주차구역 가능
  92. 대우조선해양, 자구안 규모 3조원…급여 최대 20% 삭감
  93. 검찰, 최유정 불법수익 70억원 ‘처분 금지’ 청구
  94. 김현수 7G 연속 출루…팀은 연이은 홈런으로 완패
  95. 북한 미사일 발사 4번째 실패…무기통치수단 자체 무력화 반복
  96. 산업생산 감소세로 반전.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최저치
  97.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노사합의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98. 동산의료원 김윤년·이종하 교수팀, 산업부 연구사업 선정
  99. 경북농협, 이민여성 농업인 대상 ‘1대1 맞춤 농업교육’
  100. 새누리 김순례, “자폐증은 치료될 수 있다”

불교닷컴

  1. 문수 스님 6주기… “4대강을 흐르게 하라”
  2. 우리 가족 소중한 추억 만들기!
  3. “한국 자연 전통사찰에 반했던 하루”
  4. 불교중앙박물관 사무국장 선혜 스님 임명
  5. “탄자니아에 부처님이 간다”
  6.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이윤추구 결과”
  7. BTN불교TV, 세계로 뻗어간다
  8. “원청은 이윤, 하청은 책임지는 구조 뿌리 뽑아야”
  9. BBS불교방송 6월 1일자 인사 단행
  10. 구미 도리사 통일쌀 모내기…도담도담 후원금 마련
  11. 앤알커뮤니케이션, 해공복지관에 쌀 500Kg
  12. 금강산 그리고 신계사
  13. 다문화가정지원 전문자원봉사자 양성교육
  14. “함께라서 더 행복한 우리”
  15.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내달 2일 착공
  16. 전영화 회장 “학생대표 장학금 왜 줬겠나”
  17. 대학생 불교 활동 민낯을 보자
  18. 나마스떼코리아 네팔 오지 봉사단 모집
  19. 조계종 행자 84% 퇴사 고려

불교신문

  1. ‘대불련 활성화 프로젝트’ 토론회
  2. 상임감찰 지우스님, 불교중앙박물관 사무국장 선혜스님
  3. 문수스님 추모 6주기…“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
  4. 공공기관의 템플스테이 상품구매 쉬워진다
  5. 한글 삼귀의·사홍서원 등 5건 6월 종회 상정키로

불교저널

  1. 37. 연오랑 세오녀(延烏郞 細烏女) ①
  2. “아시아고판화 가치 세계에 알린다”
  3. 문화재 수리·보수 현장 일반 공개
  4. 수안 스님 기증 선화 특별전 개최
  5. 불교방송 인사 (6월 1일자)
  6. “TV 채널 맞추고 템플스테이 가자”
  7. BTN 프로그램 해외에서도 본다
  8. “천 년 고찰에서 열린 이주민들의 문화축제”
  9. 박물관장이 들려주는 ‘한·일 반가사유상의 만남’
  10. ‘불교고전어 번역’ 세미나
  11. 상임감찰 지우-박물관 사무국장 선혜 스님
  12. BBS-산동성불교협 한·중 성지순례 추진
  13. 성법 스님 승가교육진흥기금 1천만원 기탁
  14. ‘대불련 활성화 프로젝트’ 종합보고서 펴내
  15. “문수스님 이루고자 했던 세상 아직 멀기만…”
  16. “화쟁? 조계+태고, 조태종은 어떤지?”
  17. 하루 낮동안 금강-원영-미산스님 대중강연 차례로
  18. 민추본 창립 16주년 기념 ‘금강산, 그리고 신계사’展
  19. 이영면 동국대 교수, 한국윤리경영학회장 취임
  20. “죽음까지 하청에 떠넘기나…서울메트로가 책임져야”

불교포커스

  1. 야3당 백남기 청문회 합의
  2. “뭇 생명 죽음 대신한 스님의 절규…잊지 않겠습니다”
  3. 대불련총동문회 ‘연구보고서’ 발간…대불련 “동의 못해”
  4. BTN, 케냐 등 7개국에 프로그램 공급
  5.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로 명칭 변경…“간화선 선양 본격화”

불교플러스

  1. 우리가 사랑한 100권의 책_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2. 문수스님 6주기 추모다례재 열려
  3. 대불련총동문회_대불련 활성화 프로젝트 연구결과 보고회 및 토론회
  4. 인천 지방무형문화재 현충재_현충탑에서 개최

현대불교

  1. 네팔 지진피해 학교 복구사업 ‘순항’
  2. <대불련 분석리포트>로 대불련ㆍ총동문회 마찰
  3. 생명나눔, 제9회 희망걷기대회 개최
  4. 은평노인복지관, 무료법률상담 실시
  5. “불교대학 발전 위해 사용해달라”
  6. 강압 명령·교육 부재… 출가 행자들은 하산한다
  7. 사랑의교회, 공공의 품으로 돌아오나
  8. 옥수문화축제 ‘꽃보다 당신 페스티벌’ 성료
  9. 문수 스님 소신공양 ‘꼬박 6년’… “대자비심 기억하리”
  10. “세월호 복사판… 서울메트로 책임져라”
  11. 템플스테이,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
  12. 그리운 금강산, 사진으로 만나다
  13. 태고종 혜인정사 어르신 섬김 건강잔치

최종업데이트 : 2016-05-31, 11:24:53 오후

법철스님─정업(定業)은 면치 못한다

정업(定業)은 면치 못한다

법철스님

정업은 곧 숙명이다.

정업은 누가 정하는가? 우주에 변만하신 법신불 부처님이? 전지전능한 신이? 절대 아니다.

인간 개개인, 나아가 일체 생명체는

전생에 스스로 지어서 금생에 받는 것이 정업이요, 숙명이다.

전생이라는 단어, 까마득한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초전도 전생이다.

일초후도 내세이다.

내세를 위해서 그대는 무엇을 했는가?

일초 후의 행복한 내세를 위해서 일초전의 전생에 선행의 인연작복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야 한다.

불경에는 도처에 정업사상으로 충만해 있지만, 공자도 인간의 운명을 두고 ‘만사는 다 정해졌는데 부생이 헛되이 바쁘도다(萬事皆有定 浮生空自忙)’라고 말했다.

이 말은‘정업(定業)은 면치 못한다’는 부처님 말씀과 통한다.

정업에 대한 예화를 들어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조선조 성종 때, 성종은 민생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밤이면 가끔씩 변복하여 수수한 선비차림으로 변복하고 수행원도 역시 변복시켜 데리고 한양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시찰하기를 좋아했다.

어느 겨울날 눈내리는 밤, 성종은 변복하여 선비 차림으로 민생을 시찰하다가 남산 아래의 초라하여 쓸쓸한 마을에 이르렀다.

밤이 깊어 모든 집들은 소등하여 깊은 잠이 들었는 것 같은데 유독 아직도 불이 켜진 집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집은 가세가 옹색한지 쓰러질듯 기울어져 가는 오막살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잠을 자지 않고 등잔불을 밝히우고 유생이 낭낭한 음성으로 유경(儒經)을 읽고 있었다.

성종은 오막살이 집 앞에서 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글읽는 소리를 듣고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성종은 나직히 소리쳐 오막살이의 집의 주인을 찾았다.

글을 읽는 유생은 문밖 소리를 듣고 글읽기를 중단하고 싸립문 앞에 다가왔다.

유생은 손에게 물었다.

“뉘시온지요? ” 성종이 얼굴에 화기를 띄고 다정하게 대답했다.

“길을 지나다가 글 읽는 소리에 감동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주인장을 찾았소이다.잠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데 허락해 주실런지요.” 유생은 추호도 꺼리김없이 반갑게 밀했다.

“찾아주신 것은 고맙습니다만, 워낙 집이 누추해서…

괞찮으실는지요?”

성종이 유생의 방에 들어가니 엄동설한에 방안은 불기가 사라진 냉방이었다.

뼛골이 시릴 지경의 추운 방에서 유생은 잠을 자지 않고 오직 면학에 정진할 뿐이었다.

유생은 갑자기 눈속에 나타난 선비를 예의 바르게 영접하면서 대접할 것이 없다고 부끄러워하면서 따뜻한 물과 삶은 고구마 몇 개를 송구스럽게 내놓았다.

등잔불에 자세히 보니 유생은 40이 훨씬 넘어 보였고,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했다.

성종은 유생과 수인사를 나누었다.

성종이 주인에게 큰절을 하면서 먼저 통성명을 했다.

“저는 이준(李俊)이라고 합니다.” 유생도 맞절을 하면서 통성명을 했다.

“저는 박몽일(朴夢逸)이라고 합니다.” 성종은 자리에 정좌하여 유생이 밤이 깊도록 면학에 정진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추운 겨울 밤, 잠을 자지 않고 성현의 글을 읽는 뜻은 어디에 있습니까?” “과거에 응시하여 조정에 출사하는 것이 자신과 가문을 일으키는 유일한 길이기에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연세가 들어보이는군요.” 유생은 얼굴을 붉히면서 탄식하듯 말했다.

“사실은 이십대 초반부터 번번히 과거에 응시를 했었지요.” 고구마를 입에 베어 물면서 성종은 재촉했다.

“과거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알고 있는 문장이 과거장에 가서 응시하는 시간만 되면 깜깜절벽이 되어 답안의 글귀가 떠오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해서, 번번히 낙방의 고배를 마시다보니 오래전에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말았지요.

이제 자식 또래인 제자들과 함께 과거장을 찾으니 부끄러운 일입니다.” 성종이 안타까운 얼굴이 되어 말했다.

“과거 시험장에만 가면 깜깜 절벽이라니 무슨 귀신의 조화 같군요.” “소생의 과거준비 때문에 가산은 날로 기울어져 가고, 아내 마저 작년에 고생 끝에 병사하고 말았습니다.

아들 하나 있는 것은 친척집으로 보내어 밥을 먹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혼자 사십니까?” “가난하여 봉제사는커녕 소생의 호구지책도 작은 훈장 노릇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성종은 구중궁궐에서 수많은 비빈들과 산해진미로 살고 있는 자신과 추운 겨울날, 불기 없는 방에서 혼자 허기진 배를 안고 글을 읽는 가난한 유생을 비교하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은 외모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하다.

하지만 타고난 운명이 다른 것이고나….

내가 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줄 수는 없을까?)

성종이 쓸쓸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유생이 탄식을 토하듯 말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제자들 볼 면목도 없고 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과거에 응시하고 싶습니다.” 성종은 안타까운 얼굴이 되어 반문했다.

“그 때도 낙방한다면 어찌하시겠오?” 유생은 길게 탄식을 하고 말했다.

“그때도 낙방이면, 운명으로 알고, 서당에서 후진양성의 훈장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성종은 짐짓 고구마를 먹으면서 유생의 말에 가슴이 아파왔다.

유생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잠시 방법을 생각하던 성종은 정색을 하면서 유생에게 이렇게 귀뜸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3일 후에 어명으로 인재등용을 위해 별과(別科)의 시험이 있다 합니다.

시험에 응시하시겠습니까?” 유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3일 후, 별과시험이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입니다.

어디서 그 소식을 들으시었습니까?” “저의 친척이 대궐에서 일하고 있어 내밀한 소식을 들었지요.” “사실이라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성종이 주위를 살피며 비밀을 통보해주듯 나직히 속삭이듯 귀뜸했다.

“절대 비밀이오만, 별과의 시제(詩題)와 답안지를 가르켜 드릴 터이니 꼭 기억하여 그대로 적어 시험관에 제출하면 반드시 공(公)의 소원을 성취할 것입니다.

이것은 대궐의 기밀사항이니 반드시 비밀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성종은 유생에게 지필묵을 빌려 시제와 답안지를 적어주고, 유생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시제와 답안지를 받아든 유생은 어안이 벙벙했다.

대궐에 돌아온 성종은 변복을 한 내시를 통해서 이름을 철저히 숨기고, 유생의 영양실조를 걱정하여 쌀가마와 고기를 푸짐히 배달케 해주었다.

성종은 가난한 유생이 조속히 원기를 회복하고 꼭 소원성취를 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유생은 과연 3일 후, 저자거리의 벽보에서 어명으로 과거시험과 다름없는 별과 시험이 있다는 방문(榜文)을 눈으로 확인하고 놀라워했다.

시험이 있는 날, 성종은 시험관에게 자신이 유생에게 미리 알려준 시제와 답안지에 무조건 장원급제 하도록 내밀히 지시해놓고 있었다.

이윽고 별시에 장원급제자가 있었다.

성종은 장원급제자를 어전으로 불렀다.

그러나 성종이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성종앞에 부복하여 인사를 올리는 장원급제자는 뜻밖에도 기다리는 유생이 아닌 젊은 선비였다.

성종은 놀라운 마음으로 유생에 대해서 하문했다.

장원급제자는 부복하여 진실하게 연유를 아뢰었다.

“저는 그분의 제자이옵니다.

스승께서 오랜만에 푸짐한 식사와 고기를 잡수시고는 갑자기 배탈이 심하여 몸져누워 도저히 과거장에 나올 수가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스승께서는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와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하시며 저에게 대신 시험장에 나가야 한다고 하시었습니다.” 사유의 전말을 들은 성종은 손바닥으로 무릅을 치며 탄식을 토하며 독백하듯 말했다.

“만사는 다 정해졌다’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니었구나.”

성종은 두고두고 장탄식속에 유생의 운명을 아쉬워했다고 전한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은 왜 인간들의 운명이 천차만별인지 화두의 의문이었다.

수명의 요수장단(夭壽長短), 빈부귀천(貧富貴賤) 등….

진정 인간의 운명은 불가해(不可解)다.

만약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있어 인간들의 운명을 천차만별로 만들었다면 창조주는 때려죽일 장난꾼이 분명하다.

왜 모든 인간들을 행복하게 운명을 조작 설정해놓지 않았을까? 지구상에는 부지기수의 남녀군상들이 건강과 행운을 추구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인간은 외모와 생각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개인의 인생을 관찰해보면, 운명은 천차만별이다.

바꿔말해 인간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운명은 행과 불행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남녀를 통틀어 모든 아기는 부모의 축복속에서 태어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전생의 정업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불행이 찾아온다.

그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마치 태평양에서 배가 속절없이 침몰하듯 고통속에 신음하며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아아,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은 축복속에 태어나지만, 생자필멸(生者必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무섭고 두려운 어두움의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며 촌각을 사는 게 인생이다.

모든 종교는 죽음의 공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음, 나아가, 모든 공포가 없는 오직 행복만 충만해 있었다면 종교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종교인들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일까? 첫째, 삶의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역할이어야 한다.

둘째, 무지몽매의 미혹속에서 헤매며 자신도 죽이고, 타인도 죽이려는 사람들을 깨우쳐 미몽타파의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

셋째, 끝없이 욕망의 늪에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가치관을 심어주어 적은데서 만족하며 인생을 사는 법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은 진정한 역할을 하지 않고, 소위 중생의 탐욕과 미혹을 이용하여 치부를 하려고 한다.

“부처님으로부터 복을 받게 해주겠다.”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게 해주겠다.” “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복을 받게 해주겠다.” “그대가 십만원을 헌금하면, 10억, 100억의 복을 받게 해주겠다.” 바꿔말해 중생의 탐욕과 미혹을 이용하려는 찬송가를 부르고, 찬불가를 부르며 목탁을 두두리며, 하나님을 빙자한 설교, 부처님을 빙자한 설법을 하면서 고달픈 중생의 호주머니를 털려고 작심해서는 안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정한 종교인은 중생의 탐욕과 미혹을 깨우쳐 주고, 중생의 고달픈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데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중생도 종교인에게 신통력적인 피화구복을 해서는 안된다.

성종이 만난 불우한 유생은 운명에 관운(官運)이 없었던 것 같다.

남자의 운명에 관운이 없으면 서울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도 관직에 나아갈 수가 없고, 유생처럼 매번 시험장에만 가면 낙방의 고배만 들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일찍이 자신이 무관의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관계에 진출할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삶의 방도를 찾아야 한다.

여자의 운명에 관(官) 이 없으면, 남편이 없다.

절세미인이라도 관이 없으면, 혼자 살아야 하고, 만나는 남자는 기껏해야 남의 남자이다.

무관(無官)의 여자는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무관여자 가운데는 절세미인이면서 착한 여자가 많다.

또한 여자는 어릴 때는 아버지라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하고, 젊은 시절에는 남편이라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하고, 노년에는 아들이라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

여자의 팔자에는 남자가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무관이면 돈을 벌어다 주는 남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 경제적으로 고통속에 신음하며 눈에는 슬픔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을 것이다.

무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점 재복이 없는 운명이다.

재복이 아예 없거나 도중에 사라진 남녀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만다.

또한 남녀의 운명 모두 무관과 재복(財福)이 없으면, 설사 서울대, 동경대, 하바드, 버클리, 옥스포드 등의 극내외 명문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라 해도 앞서의 가난한 유생같은 한빈(寒貧)한 한사(寒士)로서 고통받으며 인생을 살아간다.

깨닫고 보면 역시 자신이 전생에 지어논 복이 없는 탓일 뿐이다.

필자가 산위에서 산아래를 내려다 보면, 부지기수의 선남선녀들이 자신이 만든 전생의 정업, 숙명 때문에 울고 웃고, 죽어가고 있었다.

정업을 피하여 전화위복을 위해 사찰과 교회, 성당 등에 가서 역시 피화구복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정업을 누가 없앨 수 있나? 어떤 성현이 그런 능력이 있어? 뭐? 전지전능한 신이? 앙천대소를 터뜨린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82세에 춘다라는 대장장이로부터 상한 돼지고기를 얻어 잡수시고 열반에 드신 것도 정업이요, 예수님이 33세의 청춘에 사형죄수의 형틀인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것도 깨닫고 보면 모두 정업인 것이다.

예수님이 다음날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서 밤새워 울면서 아버지 여호와를 부르며 살려달라고 기도했지만, 여호와가 전능한 신통력을 행사하여 여호와의 독생자라고 자처하는 예수님을 살려주었나?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민족신이다.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600여만명이나 나치들에게 개스실, 각종실험실, 총격 등으로 무참히 죽어갈 때 여호와는 왜 모른체 했나? 존재한다면, 어디서 뭐했어? 예수님의 십자가형은 누구보다 예수님 자신이 만든 정업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불교인이나 여타 종교인들은 어떤 교리보다도 정업인 인과응보를 두려워해야 한다.

종교인들은 정업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모든 종교인들은 정업으로 고통받는 중생을 위로하고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역할뿐이다.

작금에는 중생을 위로하고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종교인도 보기 힘들 때가 있다.

오직 헌금을 바라고, 예나 지금이나 종교인으로서 정업을 멸하고 구원해주겠다고 허튼소리로 업을 삼는 자들이 부지기수이다.

필자는 예나 지금이나 예화를 통해서 세상사람에게 정업을 일깨워 선인선과(善因善果)의 축복을 받게 하려고 애를 쓸 뿐이다.

불경을 덮고 성경을 덮고 코란을 덮고 덮어라, 우주의 불변의 법칙인 인과응보의 법칙을 준수하라.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로다.

또한

참다운 부처는 ‘자비(慈悲’이다.

죽어서 영혼만이 갈 수 밖에 없는 극락세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고해에 대자대비가 충만하여 일체생명의 외경속에 서로 다투어 돕고사는 세상이 된다면, 고해가 극락세계로다! –

지안스님─마음 속 불화 극복이 인생 잘 사는 지름길

마음 속 불화 극복이 인생 잘 사는 지름길

-지안스님-

불교는 가장 인간적으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면서

자기의 마음을 건사해 가도록 하는 종교입니다.

불교의 주제는 바로 마음이고, 이 마음은 또한 세상살이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하나의 망념을 주제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갖고 수행함으로써 삶을 바로 알고 바로 생각하는 것,

그 마음이 곧 불교를 행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배우는 불자들의 신행과 수행은 모두

마음 문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불교의 근본 대의가 됩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는 신앙적 정서를 말할 때는

흔히 네 가지로 말합니다.

첫 번째는 불교를 만난 인연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부처님 법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과거 숙세로부터 쌓아온

업장을 알아 이를 참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로 발원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법회에 참석하신 것도 바로 이 네 가지 마음을

다시 내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행하는 자세가 갖춰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이 좀더 성숙된 단계로

향상되기를 바라는데, 불교를 신행함으로써 성숙되고

향상된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계율에 불살생계가 있고,

대승경전인 『범망경』에서 분명하게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목을 설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계율정신에서 볼 때 사람이

소를 잡아먹는 것은 안 되는 것이지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또 다른 각도에서 볼 때

이처럼 본질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성질의 것이

아닌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불교의 진리를 통해서 볼 때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교리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 연기설입니다.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다는 것이 연기인데,

이것과 저것은 상대적인 것이지요.

이를 바꿔 말하면 이러한 주장을 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반대를 하는 쪽도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언론을 통해 보면 우리사회가 좌우대결을 한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나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대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를 보면 역사적인 과정이

모두 좌우대결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아전인수격 해석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불교 역사를 놓고 볼 때 불교정신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있었던

신라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는 불교가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최고의 사상이 자리잡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이 중도사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들어와서 배불숭유 정책를 펴고

유교를 국시로 채택한 이후부터

불교의 중도정신이 유교정신에 밀려났고,

그 영향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시대에 좌우대결의 관념이

심하게 남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통일이 되지 않은 나라도 오직 우리나라뿐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역사가 깊고, 산사가 많고,

도시마다 사찰이 있어도 형식적인 과거 역사에 의존해서

내려온 전통이라고 할까, 골동품적 가치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골동품은 실용적이지 못합니다.

불교의 실용정신, 이러한 것을 우리시대에 와서

다시 한번 챙겨봐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들이 불자들의 의식 개혁을 통해 나와야 할 때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교를 통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정신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주장하는 어떤 분은 30년만에

문맹을 퇴치하고 산업화를 이뤄내고 민주화를 이뤄낸

세 가지를 예로 들어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설명했습니다.

일본이 100년을 걸려서 이뤄낸 일을 불과

30년만에 이뤄냈다는 것이지요.

저 역시 이 말에 수긍을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단점을 보자면 화합을 못합니다.

어디를 가나 서로 파벌 위주로 나눠집니다.

수년 전에 미국에 갔을 때 보니 뉴욕에서 한인회장 선거를 하는데,

유세를 하면서 서로 상대를 비방하고 있었습니다.

또 어느 스님의 초청을 받아서 뉴질랜드 절에 가서

법회를 한 적이 있는데, 한 신도님 댁에 가서 보니

교민들에게 알리는 두 개의 소식지가

서로를 비방하는 기사를 싣고 있었습니다.

이거 참 부끄러운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점이 바로 화합을 잘 못하는 점입니다.

불교는 화합하는 종교입니다.

우리가 불법승 삼보를 말하는데 승보가 범어의

상가라는 말을 번역해서 나온 말이고,

이 말이 바로 화합하는 단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불법승 삼보는 한가지 바탕에서

세 가지가 갖춰졌다고 해서 동체삼보라고 합니다.

빛과 빛이 화해서 어우러짐으로써 어떤 공간이나

지역을 밝혀주는 것, 이것이 삼보입니다.

동체삼보와 승가정신 이것이 불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화합이 안되니까 그렇지요.

우리시대에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가정도,

사회도, 나라도 바로 화합입니다.

화합을 요청하는 시대입니다.

화합을 요청한다는 것은 바로 승가정신의 회복을

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수행은 내 마음에서 불화정신을 제거하는 것이고,

이 불화정신을 제거하는 것이 번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흔히 거창하게 생각해서

평생 선방에 다니면서 열심히 정진해 화두를 타파하고

성품 자리를 보는 견성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내는 것으로

깨달음을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깨달음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마음속 그릇된 생각을 밖으로 들어내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대승기신론』에서는

‘마음에서 옳지 못한 생각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했습니다.

깨달음은 인생을 바로 살게 하는 가르침이 됩니다.

우리의 몸은 부모에게 받아 태어난 것이고,

사바세계에서의 생을 마치고 떠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은 무상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죽는 것이 아니고, 본래 생사를 초월해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있습니다.

청정제불공덕해(淸淨諸佛功德海)

보현명등조세간(普賢明燈照世間)

중생함몽불구호(衆生咸佛口號)

소제진구성최승(掃除塵垢成最承)

청정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이 바다 같아

보현보살의 밝은 등이 세간을 비춤이라

중생이 모두 함께 부처님을 부르니

더러운 티끌이 사라져 최상을 성취한다.

『화엄경』 사구게 게송입니다.

청정제불공덕해(淸淨諸佛功德海).

부처님이 중생과 다른 점을 깨달았다거나

깨닫지 못했다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본래 마음에는 잘못된 생각이 없어서 심체일념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청정하다고 해서 정법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연기에 의해 모든 것이 이뤄지는데

연기하는 방향이 깨끗한 쪽으로 나가는 연기를

정연기라고 합니다.

반대로 오염되고 더러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연기를 염연기라고 하는데,

물질문명과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이것이 모두 염연기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중생의 마음은 훈습되는 마음입니다.

향을 피우면 냄새가 스며드는데,

이렇게 스며드는 것을 훈습이라고 합니다.

진여가 훈습하는 마음이 있고 무명이 훈습하는 마음이 있는데,

여기서 진여가 훈습하는 마음은 정연기로 발전하고

무명이 훈습하는 마음은 염연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개인과 사회, 나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기법을 다시 현실에서 응용하고 적용할 때는 인과법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에 설해져 있는 부처님 법을 인과법,

인연법, 일심법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고,

인과법은 원인에 의해서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씨앗을 심으면 싹이 터서 발아하고 열매를 맺어 수확하게 됩니다.

인연이라는 것은 직접적 원인과

간접적 조건이 항상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세상이 인연의 소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과법과 인연법은 결국 중생의 일심을 의지해서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근본적으로 일심법이라고 합니다.

불법 인연은 결국 이 세 가지 법을 배움으로써 성숙하게 됩니다.

법회라는 게 무엇입니까.

물이 지상에 흐를 때는 한강, 낙동강, 압록강,

두만강 등으로 부르지만, 강물은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게 됩니다.

법회는 남녀노소가 부처님 법을 듣기 위해 모인 장소이고,

지상의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불법의 바다에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요즘 불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자들은 불교를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마치 텔레비전을 시청하듯 구경하고 있는데,

불교는 구경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물이 있으면 손을 씻던지, 얼굴을 씻던지,

물 속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던지 해야

구체적으로 이익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법의 바다로 들어와서

지혜를 얻어 건너가야 합니다.

보현명등조세간(普賢明燈照世間)이라.

보현보살의 밝은 등불을 보현명등이라고 하는데요,

불교는 대승불교에 오면서 보살승 불교를 강조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 보살이지요.

보살은 삶의 의미를 항상 내 자신과 남의 입장에서

똑같이 생각해주는 분입니다.

『금강경』에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등 사상(四相)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결국 인간은 항상 이기적으로 산다는 말입니다.

남은 항상 나와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남에게 뒤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보살은 내 입장과 남의 입장을 똑같이 생각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이타 원력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승에서는 원력을 중요시합니다.

대승불교 경전에 설해진 부처님은 모두 법신불이고,

법신불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 자체를 의인화시켜서

사람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법신불의 설법은 불가사의해서 인간의 분별지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것이 법신입니다.

『열반경』에 불신상주(佛身常主)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육체의 화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법신을 말하기 때문에

부처의 몸이 항상 존재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궁극적으로 근본불교에서 생사해탈을 말합니다.

생사해탈이라고 하니까 당장 사는 문제가 급급한데

어떻게 생사해탈을 하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나고 죽는 생사를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고 죽는 생사는 잠들고 깨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생사경계는 잠자고 깨어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불교의 연기법에서는 이 세상을 통과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서 오늘이라는 과정을 통과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이치에서 보면 태어나는 것도 통과 과정이고,

죽는 것도 통과 과정입니다.

차를 타고 길을 지나가듯이 가는 것인데

이것을 운명이나 숙명이라고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인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것입니다.

불행해도 아무렇지 않아야 하고,

행복해도 아무렇지 않아야 합니다.

본래 우리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기쁨에 빠질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마음은 본래가 망념이 떠나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화엄대의에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라 하여,

본래 모든 일에 아무 장애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보기에 세상은 장애가 되지요.

하지만 텅 비어서 고요한 것이 마음입니다.

누구나 자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비어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문제를 팽개친 것이 아닙니다.

비어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면

그때 바로 내 고민은 끝나는 것입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자기 욕망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절망을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지요.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최악의 절망상태에서도

최고의 희망을 찾아서 살아가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명심하세요.

최악의 절망상태에서 최대의 희망을 찾아 살라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법문입니다.

불법과의 인연은 아주 좋은 인연입니다.

가정 생활에서 아들·딸이 자라면 좋은 배필을 만나

인연 맺기를 바라는데, 사람과의 인연은 유위법의 인연입니다.

한정된 범위에서 제한을 갖고 있지요.

하지만 부처님 법은 무위법이어서 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맺는 인연보다 부처님 법을 더 지중하고

소중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절에 다니면서 신심을 닦아

그것이 훈습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처음 마음에서 생각이 일어나 그것을 결심하고,

결심한 것이 의지가 되고 행동이 일어나면서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습관을 갖습니다.

그 사람의 습관에서 성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생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면서 중생을

현재의 생물학적 존재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생이란 태어날 때 수많은 인연이

모아져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그냥 그저 태어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인간의 몸을 받기 위해서는 조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과 공간적으로 얼마나

많은 인연이 연결돼 있겠습니까.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것처럼 중생의 생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계속됩니다.

신체는 이렇듯 역사적인 물건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역사적인 물건이 아니어서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신체라는 역사적인 물건이 초역사적인

마음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것입니다.

서양의 학자들이 불교를 접하면서 유럽에서

초기에 불교를 받아들였다면 세계의 역사는

더욱 평화롭고 전쟁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불교에서 상가 정신을 화합이라고 하는데,

우리시대에 극복해야 할 중요한 일이

바로 불화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불화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 어디에서부터 불화를 극복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내 마음속 갈등과 불화부터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야 합니다.

내 감정 잘 다스리고 편안한 마음이 되면 가족끼리

이웃끼리 불화 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인생 잘 사는 것은 쉽게 말해서 생각 잘하고 사는 것입니다.

생각이 응고되거나 잘못되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자신이 스스로 파 놓은 함정에

빠져있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발심의 계기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생활을 새롭게 해 나갈 수 있는

돌파구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