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君子 有三樂而 王天下 不與存焉이니라 父母俱存하고 兄弟無故 一樂也요 仰不愧於天하고 俯不怍於人이 二樂也요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君子의 三樂이 있는데 王天下 하는 것이 三樂에 들지 못했다. 父母가 다 계시고 兄弟가 無故한 것이 한 樂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울 것이 하나도 없고 내려보매 사람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것이 둘째 樂이요, 天下에 꽃다운 재주를 얻어서 敎育 시키는 것이 三樂이니라.

꿈속의 일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모두 꿈속의 일이로다 북망산(北亡山) 아래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인가 뛰어난 경허스님의 화두다. 그렇다, 산다는 것은 모두 꿈속의 일인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죽고 나면 모두 북망산 가는 것을, 슬프도다, 몸은 허망하기가 물거품 같아서 생명이란 풀 끝에 맺힌 아침이슬 같도다. 그렇다, 세상에 어찌 저절로 태어나는 미륵이 잇으며 자연으로 된 석아모니가 있을 것인가.

가을 저녁

귀뚜라미 우는 벽산루의 비 오는 밤 은근히 고향 생각 머리를 쳐드네 세상만사 뜬구름인데 무엇이 참됨이며 백년이 흐르는 물 부평 같은 삶일세 억지로 모이기 힘들어 오늘도 늦었고 무단히 모였다 헤어진 지 몇 해나 되었던고 백발도 슬프거니 이별 또한 어이 하며 그대 가고 나면 나 혼자 어이 하리 청암사 조실 만우당 스님과 작별하며 쓴 전별송이다. 그때 경허스님은… 가을 저녁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