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語道斷(언어도단시)하야 非去來今(비거래금)이로다
언어의 길이 끊어져 과거·현재·미래가 아니로다
진여법성의 자리, 즉 도라는 것은 언어의 길이 끊어져 말이나 문자로써 설명할 수가 없고, 시간을 초월하여 과거·현재·미래의 시제가 없다는 것이다. 말없는 말이며 시간이 아닌 시간이 도(道)속에 있다.
다시 말하면 시간적·공간적으로 원융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 도의 세계이며, 무애자재한 법성의 세계는 현상에 걸려 장애를 받는 일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의 열반 사덕(四德)인 상(常) · 낙(樂) · 아(我) · 정(淨)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영원하고 즐거우며 실체를 갖춘 깨끗한 진리의 세계가 불성(佛性) 속에서 구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