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有一言(오유일언)하니 絶慮妄緣(절려망언)하고
兀然無事坐(올연무사좌)하니 春來草自靑(춘래초자청)이로다
내게 할 말이 하나 있다.
‘생각을 끊고 반연을 잊어 말없이 올연히 앉았으니 봄이 왔는지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생각을 끊고 반연을 잊는다는 것은 마음에 얻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한가로운 도인이다. 아하! 그 사람 하는 것, 본래 맡은 것도 없고 할 일도 없어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자네. 녹수청산에 마음대로 소요하고, 어촌 주막에 거리낌 없이 드나드네. 오늘이 며칠인지 내 알 바 아니로되 봄이 왔는지 산천이 또 푸르구나.
이것은 특별히 한 생각 빛을 돌이켜 마음의 성품을 비추는 것을 찬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