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尊(세존)이 三處傳心者(삼처전심자)는 爲禪旨(위선지)요
一代所說者(일대소설자)는 爲敎門(위교문)이라
故(고)로 曰(왈), 禪是佛心(선시불심)이요 敎是佛語(교시불어)니라
세존이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한 것은 선의 종지가 되었고 일대에 걸쳐 설한 것은 교의 문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은 부처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 말씀이다.
세 곳이란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반씩 나눈 것이 하나요, 영산회상에서 꽃을 든 것이 둘이며, 두 그루 사라나무 아래 곽 속에서 두 발을 내보이신 것이 셋이다. 이른바 가섭에게 특별히 선의 등불을 전했다는 것이 이것이다.
일생 동안 설한 것이란 49년 동안 설하신 5교를 말한다. 1은 인천교, 2는 소승교, 3은 대승교, 4는 돈교, 5는 원교이다. 이는 아난이 교해(敎解)를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과 교의 근원은 부처님이시고, 선과 교가 나누어진 갈래는 가섭과 아난이다.
말 없는 것으로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요, 말 있는 것으로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이다. 나아가 마음은 선의 법이요, 말은 교의 법이다. 법은 비록 한맛이나 견해는 하늘과 땅처럼 현격히 다르다. 이것은 선과 교의 두 길을 구분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