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찰방(河察訪)에게 주는 글

書河察訪 1. 맑은 풍채 늠름한 한 지방의 관리가 숲속의 도인을 찾아주었네 멀지않아 단박에 몸을 뒤집어 내던지면 구름에 오른 두루미인 듯 뼈와 털이 차가우리 2. 날마다 온갖 문서 책상에 가득한데 얼음이나 옥처럼 맑고 깨끗해 아무런 어려움 없네 그때그때마다 판단하는 일 누구 힘을 입었던가 권하노니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비춰 보라 懶翁

대중에게 설법함

산과 강 온갖 형상이 별처럼 흩어졌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별것 아니니 구부러진 나무와 서린 소나무는 모두 바로 자신이며 기이한 바위와 괴상한 돌도 다 남은 아니다 푸른 봉우리는 모두 고승(高僧)의 방이 되고 흰 묏부리는 그저 묘성(妙聖)의 집이 되니 여기서 다시 참되고 확실한 것 따로 구하면 분명 괴로운 사바세계 벗어나지 못하리라 懶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