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 이부사(淮陽 李副使)가 숲으로 찾아줌을 감사함

射李副使 잠깐 금강산 꼭대기에 왔다가 청평산(淸平山) 속에서 서로 만나다 신심은 쇠처럼 굳고 정성은 허공처럼 크네 과거부터 가까웠기에 금생에 와서 도를 같이하게 되다 권하노니 그대여 한 걸음 더 나아가 빨리 자기 종풍(宗風)을 깨치라 懶翁

고성 안상서(高城 安尙書)의 운(韻)에 회답함

答安尙書 1. 천고의 높은 풍모 사람마다 있거니 어찌 오늘 새삼 보배롭다 하는가 온몸의 뼛속까지 다른 물건 없나니 이것은 원래부터 진망 (眞妄) 을 벗어났다 2. 중생과 부처 당당하여 본래 다르지 않지만 언제나 바깥 모양에 끄달려 서로 찾는다 물결마다 그림자마다 옳고 그름 없거니 부디 있다거나 없다거나로 구하지 말라 懶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