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 물은 물

누가 물이라 하며 누가 산이라 하는가 산은 구름 속에 있고 물은 돌 사이로 흐르네 대광명의 본체가 가이 없는데 가슴을 열어제치고 바라보니 물과 산이더라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앉아 경허스님은 한없이 넋을 잃고 있었다 산은 구름 속에 있고 물은 돌 사이로 흐르는데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던 것이다 끊임없는 성찰로 자아를 찾고 있는… 산은 산 물은 물 계속 읽기

해인사에서

장엄한 장격각이 신선봉을 대했는데 지난 일 모두 한바탕 꿈이로니 여기에 건곤을 삼키고 토하는 이 있어 구광루 위에서 천산을 저울질하네 경허스님은 풍류와 시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러나 그 풍류를 제대로 알려면 삼생(三生) 육십겁(六十劫)을 참구(參究)해야 한다고 했다 그 엄청난 세월을 알지 못하고 어디 감히 풍류를 즐기려고 하는가 돌아보니 허망한 것이 풍류요 한바탕 꿈이 인생인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르는가

친구가 찾아와 함께 깊은 백운에 앉다 맑은 경치 높고 밝게 펼쳐졌고 꾀꼬리가 녹음을 노래하네 숙세의 인연은 헤어지기 어려운데 먼 데서 온 손은 돌아가려 하네 서로 잡은 손을 놓기 아쉬워하는데 헤어지는 마당에 또 한 번 읊조리네 진정한 벗이란 ‘마음이 통하고 마음을 함께 했을 때 그 마음을 이루는 것’이다 경허스님의 벗은 무수히 �았다 속가의 벗, 불가의 벗,…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