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스님─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틱낫한스님-

폭풍이 다가올 때, 그것은 잠시 머물다 가버린다.

감정 또한 폭풍과 같다.

그것은 잠시 와서 머물다 가버린다.

감정은 단지 감정일 뿐이다.

하나의 감정이 생겨나는 것을 알아차릴 때, 그대가 안정된 자세로 앉거나 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다음, 그대의 배에 주의를 집중하며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호흡을 시작하라.

10분이나 20분 동안 그렇게 호흡을 자각하는 것을 수행하고 나면 그대는 자신이 강해진 것을 알 것이다.

폭풍을 견딜 만큼 충분히 강해졌음을.

그런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망망대해에 떠 있는 사람이 구명조끼에 매달리듯 그대의 호흡에 매달리라.

얼마 후 그 감정은 지나갈 것이다.

단 수행을 하기 위해 감정이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그대는 지금 이 순간 수행해야 한다.

그대의 기분이 좋고, 아직 감정이 그다지 강력해져 있지 않을 때 수행해야 한다.

이때가 수행을 시작할 적당한 때다.

3주동안 그렇게 하면, 그것은 하나의 습관이 될 것이다.

그러면 화가 나거나 절망감이 엄습할 때마다 그대는 자연스럽게 수행을 기억할 것이다.

수행이 하나의 습관이 되면 그것을 하지 않으면 마치 무엇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수행은 그대에게 행복과 평화로움과 삶의 안정감을 줄 것이다.

그대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은 그대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 틱낫한, ‘어디에 있든 자유로우라’ 중에서 –

설정스님─불교 자체가 자연(自然)입니다__

불교 자체가 자연(自然)입니다

-설정스님-

눈발 흩날리는 밤길을 달려 당도한 선원의 새벽.

절집은 세간보다 훨씬 일찍 깨어나 어두운 산 아래 사바세계로 불빛과 목탁소리를 내려보내고 있었다.

능인선원은 현재 동안거(겨울철 참선) 중이다.

‘선의 종찰’(禪之宗刹)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5명의 납자들이 생사를 건 치열한 정진을 하고 있다.

스님은 “결제철에는 부모가 돌아가셔도 문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선방의 불문율이지만 이번에 그 철칙을 깼다”며 “망가지는 환경을 복구하는 일은 수행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님은 “평소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었다면 이런 재앙이 없었을 것”이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리, 지질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사물의 저절로 생겨난 본성이 자연이지요.

그러니 마음과 자연과 불법이 둘이 아닙니다.

친자연, 친환경을 따로 말할 것도 없어요.

본래적인 것을 사람의 욕심으로 물들이면 안됩니다.” 덕숭산(495.2m) 정상 부근에 있는 능인선원은 100여년 전 만공스님이 ‘금선대’라는 초가를 지으며 시작됐다.

근대 선의 등불을 밝힌 ‘한국불교의 태산’ 경허·만공 선사와 선농일여(禪農一如)를 실천한 벽초, 현재의 방장인 원담스님의 선맥을 잇는 ‘선지종찰’의 대표적인 선원.

격외(格外)의 조사선과 선농일치의 덕숭문중 법맥과 가풍을 잇는 중심에 수좌(首座·선원을 이끄는 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