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에 스님 한분이 살고 계셨다. 들리는 바 아직까지 한 명도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었다 한다. 어느 날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있는 건가요?” 그리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목졸라서 죽여 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구나.’… 성철스님법문 계속 읽기
[월:] 2016년 04월
법정스님 6주기 추모법회
법정스님 6주기 추모법회
법정스님 6주기 추모법회
흰 구름 쌓이는 산속의 삼간 초옥
白雲堆裏屋三間(백운퇴리옥삼간) 흰 구름 쌓이는 산속의 삼간 초옥
坐臥經行得自閑(좌와경행득자한) 앉고 눕고 거닐면서 스스로 한가롭네.
澗水冷冷談般若(간수냉냉담반야) 차가운 시냇물은 반야를 말하는데
淸風和月遍身寒(청풍화월변신한) 달빛 실은 맑은 바람 온몸이 서늘하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옛 도인들은 자연 그대로가 도락을 즐기는 생활 그 자체였다. 물아일여(物我一如)의 경지에서 자연을 관조하면 내가 산이 되고 구름이 되며, 바람이 되고, 달빛이 되고 시냇물이 된다. 보고 듣는 마음의 심상이 진속(眞俗)을 하나로 어울리게 해 불국정토의 본래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나옹집(懶翁集)’에 수록 되어 있는 산거(山居)라는 제목의 이 시는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인이 되어 있는 순수한 이미지의 서정이 나타나고 있다. 자연과 같이 사는 삶이 가장 자연스러운 삶이 아닐까? 인공의 문명이 어쩌면 삶의 폐해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