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민스님─허공과 같은 마음으로 진솔하게 사는 삶

●허공과 같은 마음으로 진솔하게 사는 삶/ 범어사

덕민스님

●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선과악, 유와무, 장과단, 부와빈 이런 모든 것들은 텅비어있는 본래 허공과 같은 것이다.

순조법사께서 사형대에 올라서 읊은시에 의면 “

당신머리로 칼날을 목을 대더라도 마치 봄바람을 베는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내몸이 지수화풍이라 내몸이 내몸이 아닌 허공과 같이 텅비어있고, 생각도 텅비어 있어서 내몸이 흩어지면 허공과 같이 텅비어 있는 공으로 돌아간다.

텅비어 있는 허공과 같은 내몸에 칼날로 목을 대더라도 마치 봄바람을 베는것과 같다라는 것이다.

내 몸이 허공과 같다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것이 곧 부처님의 心, 청정한 우리의 心, 허공과같이 텅비어있는 心인 것이다.

허공과 같은 마음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조화를 이룬다면 세상 모든 복잡한 모든일, 괴로움은 아무것도 없는 텅비어있는 본래 그자리인 것이다.

절에 오면 내마음이 청정하고 비어있는 것을 깨닫고 인식을 해야하고 절에 와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집착, 모든 생각들은 모두 비워야만 부처님께 절하는 참된 의식이라 할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정관념, 집착 때문에 자기의 본래의 모습을 찾지못한다.

죄나 복이나 좋은일을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속에 그 일들을 끼워두기 때문에 그것들은 잠시머물 다사라지는 일시적인현상이고 비어있는 허공의 마음을 되찾지 못하는 것이다.

〔금강경〕사구게말씀에

“凡所有相 皆時虛忘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내몸이나 밖에 모든 모습들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 허망하다고 깨닫고 느껴서 철저하게 알면 우리모습이 생활속에서 모든 것이 진실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허공이라는 것은 허공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비어있는 상태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 맑은 상태가 되어야만 일상생활의 모든조화를 이룰 때 부처님마음으로 수호청정하게 산다라고 말할수 있다.

내 삶 자체에서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나 고민등을 버릴 때 가정, 직장, 국가의 모든이가 청정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하늘위, 하늘아래 나홀로는 없다.

내 자신이 진리요 내자신이 부처요 신이며 이것이 진리라는 것을 애기부처님께서 설하셨다.

원효스님께서 이런 진리로 사셨기 때문에 아들인 설총스님에게 이르기를 “이 세상에 착한일은 하지말아라”하셨으니, 이는 모습이나 고정관념으로 선과악 부와빈 구분지어서 스스로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허공과 같이 텅비어 있는 心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부처님의 진리는 하나라서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것이므로 허공은 진리인것이다.

내 몸이나 밖의 모습에서 집착을 해서 탐진치가 생기는 것이다.

범어사에는 산이 많습니다.

초저녁에 우는 두견새의 울음처럼 애틋하고 진실하며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이소리는 부처님의 텅비어있는 마음이요 깨달음의 세계, 우리의 고향인것이며, 진실의 세계인 것이다.

새벽에 우는 소쩍새의 진실한 텅비어있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구하고 진리의 깨달음으로 허공과 같은 마음으로 진솔하게 사는 삶이 계속되기를…

혜남스님─보리심과 사홍서원

보리심과 사홍서원

-혜남스님-

옛날 사람이 말하기를 “봄비가 기름과 같이 값진 것이지만 길가는 나그네는 그 질퍽거리는 것을 싫어하고 가을달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 주지만 도적질하는 사람은 그 밝게 비추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처럼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지금이 곡식을 파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니 지금 내리는 비는 정말 값지고 고마운 비일 것이다.

그러나 길가는 나그네는 ‘왜 하필 오늘 비가 내리느냐’고 투덜댈 것이다.

그래서 “칠년 대한(大旱) 큰 가뭄에도 하루만 더 참아 달라”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어떠한 상태도 모든 사람에게 다 만족을 주기도 힘들고 또 같은 상황도 그때의 기분에 따라서 다르게도 보인다.

그렇다면 대중을 위해서 도움이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일정을 바꿀 수도 있고 일의 내용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불자가 지녀야할 마음가짐 심지어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에서는 “처음 발심한 사람은 오계와 십계 등을 받아서 잘 가지고 범하고 열고 막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오계와 십계는 불자로서 혹은 사미 사미니로서 반드시 받아 지녀야할 것이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여 계를 한번 파함으로 인하여 더 많은 생명을 구제할 수 있거나 환난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을 허락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그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자로서 절대로 버리지 않고 꼭 지녀야할 마음가짐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보리심과 사홍서원이다.

보리심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줄인 말로 위없이 올바른 법을 깨달으려는 마음을 말한다.

대승보살의 특징은 보리심을 일으키는 발심에 있다.

보리심은 마치 종자와 같아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출생시키고 보리심은 마치 좋은 밭과 같아서 일체의 청정한 법을 키워내고 보리심은 대지(大地)와 같아서 일체의 세간을 호지하고 보리심은 대지(大池)와 같아서 일체 번뇌의 때를 깨끗하게 씻을 수 있고 보리심은 바람과 같아서 일체 세간에 장애를 없앨 수 있다고 하였으며 보살계를 받는 것도 이 보리심을 일으켜 끊어짐이 없이 이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이 보리심의 삼대요소는 중생을 연민히 여기는 대자비심과 불도를 이루겠다는 큰 원력과 그것을 이룩하기 위한 큰 지혜를 갖추어야한다.

그럼으로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마땅히 중생을 다 건지겠다.

번뇌를 다 끊겠다.

법문을 다 배우겠다.

불도를 다 이루겠다는 네 가지 서원을 반드시 세워야 하는 것이다.

보살계로 보리심 잇자 영명연수(904~975)선사는 (보살계를 받는 길(受菩薩戒法序))이라는 책에서 “보살은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 즉 보리심을 일으키기 위한 까닭으로 계를 받았기 때문에 비록 잠깐 범하였더라도 만약 보리심과 사홍서원만 끊어지지 아니하면 범하였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약 영원히 보리심을 버리고 사홍서원을 어기면 곧 계를 범하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문은 보리심을 발하지 못하고 계를 받았기 때문에 다만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기만 구함으로 사계(事戒)를 범하면 계를 지니는 마음이 곧 끊어져버리니 생멸의 쪽에서 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리심에 바탕을 둔 보살계는 보리심만 간단없이 이어진다면 영원하다고 하였다.

2016년 04월 25일 불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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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6-04-25, 11:41:38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