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28일 불교뉴스

BBS뉴스

  1. 中, 北미사일 발사 동향에 “과격한 행동 말라” 경고
  2. 지카바이러스, 다음 주에 ‘법정감염병’ 지정
  3.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근로자 1명 투신
  4. 헌재,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
  5. 인기 셰프 오세득, 4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
  6. 한파녹인 경북지역 ‘사랑의 온도’ 100도 넘어
  7. DGB유페이, 원패스 교통카드 수도권 사용 확대
  8. 아시아 최대 드론쇼 개막
  9. ‘종교와 시민사회와의 만남’ 학술심포지엄
  10. 양대노총, 29~30일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 열어
  11. 조명희 예비후보 ‘여성 공약’ 발표
  12. 대구 효성병원-개인택시 여성봉사단, ‘홀몸어르신 온천나들이’ 봉사활동
  13. 특수임무 유공자회 김휘일 예비후보 지지 선언
  14. 설 연휴는 국립부산국악원에서
  15. 대구도시공사 대통령 표창···경영개선 성과 인정
  16. ‘금연 열풍’ 사라지나?…지난해 담배 수입량 128% 증가
  17. 새누리, 공관위 구성 앞두고 갈등…더민주, “융합.변화로 총선승리”
  18. 정의화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대표발의…19대 처리 주목
  19. 경북도, 올해 신규 전략프로젝트 15건 확정 추진
  20. 김두우 전 홍보수석 ‘대구 북구을’ 출마 선언
  21. 박대통령 “청년희망재단 채용관행, 사회 전체로 확산돼야”
  22. 법원 “조희준 전 회장, 차영 전 대변인에게 양육비 지급하라”
  23.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시의사회와 업무협약 체결
  24. ‘쇼팽 천재’ 조성진, ‘떠난 거장’ 정명훈과 음반작업
  25. 학업 중단 청소년 절반 이상 후회
  26. 美 기준금리 동결…올 하반기 인상 전망
  27. 대구대·동국대경주·한동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운영대학 선정
  28. 안철수 “선진화법 개정 논의, 20대 국회에서”
  29. 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4인가구, 28개 품목 기준 24만원
  30. 부산 지하철경찰대 인력 증원…범죄 대응력 강화
  31. 경북지역 ‘사랑의 온도’ 100도 돌파
  32. [날씨] 오늘 밤 충남. 남부 내륙 지방에 눈
  33. 전국비구니회, 부산지회 구성
  34. 울산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함께하는 ’21일 법화경 장좌기도’ 봉행.. 동참 신청
  35. [BBS고성국의 아침저널]-정치토크
  36. 대법 “연명치료 중단해도 숨질 때까지 병원비는 내야”
  37.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애플 눌러
  3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무효 대구행동 발족
  39. 정동영, 호남 무소속으로 ‘독자세력화’
  40. 경주 ‘인용사’ 추정 절터 국가문화재 사적 지정
  41. 서울 용산 동자동에 33층 654실 규모 호텔 건립
  42. ‘협력업체 뒷돈’ 포스코건설 전 부사장 징역 2년
  43. 호텔롯데,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통과…이르면 5월 상장
  44. ‘세기의 대결’, 세계최강 이세돌 VS 현존최강 인공지능
  45.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상승 마감
  46. [광주BBS빛고을아침저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정현 원장
  47. [특별기획보도3] 캄보디아에 펼친 자비의 의술
  48. 쌍별귀뚜라미,갈색거저리유충 식품원료로 쓴다
  49. 외교부 “中,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건설적 역할 기대”
  50. 지난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5천만 잔 넘게 팔렸다…국민 1인당 한 잔씩 마신꼴

불교닷컴

  1. ‘민중총궐기 주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29일 첫 공판
  2. “2월부터 여행자 보호 강화, 보증제도 개선”
  3. 자꾸만 도착하는 피자, 소녀상은 춥지 않습니다
  4. “흰수마자 죽어가는 영주댐 담수 중단하라고 전해라”
  5. 근육을 얻으면서 지방을 뺄 수 있다는 증거 확인
  6. “해고는 노동자뿐 아니라 가족의 미래까지 죽이는 것”
  7. [인사] 동국대 총무처장에 박정훈
  8. “당신은 어느 분 종풍을 이었습니까?”
  9. 양산 신흥사(통도사 말사)에서 보물급 복장유물 발견
  10. 경남 진주에서 올해 첫 고로쇠 수액 채취
  11. 스님들 수행 환경까지 대혁신 시킬 드론(무인항공기) 축제 부산서 개막
  12. 3월 1일, 제37회 만해백일장
  13. 삼광사 연탄 나눔행사 29일에서 30일로 변경 진행
  14. ‘경주 인왕동 사지’ 사적 지정

불교신문

  1. 양산 신흥사 보현보살 복장서 고려 ‘천노금강경’ 수습
  2. ‘100인 대중공사 위원’ 공개 모집
  3. 동국대 1월27일자 교직원 소폭 인사
  4. “전국사찰과 불교단체 방송장비 무료점검”
  5. 11기 교육위원장에 종호스님 선출
  6. 경주 인용사지, 사적 533호 ‘인왕동 사지’로 지정
  7. 향곡스님 38주기 추모 다례재
  8. 연말 시상식서 ‘종교적 발언’ 줄긴 줄었는데…
  9. 총지종 새 통리원장에 ‘인선정사’ 추대
  10. 학림사 오등선원, 성역화 기금 1000만원 전달

불교저널

  1. 경주 인왕동 사지 사적 지정
  2. 춘절 맞아 한국전쟁 중국군 전사자 영가천도제 봉행
  3. 캄보디아 현지 학생·주민에 교육의료봉사
  4. 2015 연말 시상식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15건
  5. 불광출판사, ㈜불광미디어로 전환해 공공성 강화
  6. 원로의원 대원스님, 성역화 불사기금 1천만 원
  7. 21. 왜 인성인재는 ‘여백의 육체’를 살까요?
  8. 27. 제4대 탈해왕(脫解王) ①
  9. 27. 아비지
  10. 천비산 자락 상처 난 신라 마애불 곁에 중창
  11. 열반상에서 느끼는 장대한 경건함이란!
  12. “海東僧이 중국선의 적자” 일화 많아
  13. 밖에 대곤 화쟁, 안에서는 갈등 생산
  14. 무속인의 치유 행위
  15. 법인법 폐지가 정답이다
  16. 용주사 문제 방치 안 돼

불교포커스

  1. 포교원 “종법 개정 등 포교제도 개선 추진”
  2. BTN 설날특집 ‘금오대선사’ 등

불교플러스

  1. 불광출판사, (주)불광미디어로 전환
  2. 어린이청소년위원회, 캄보디아 교육,의료 봉사
  3. 포교원, “시대변화에 맞는 포교기반”, “미래세대 포교기반” 구축
  4. 종평위…”연말 방송시상식에서 종교 관한 발언 자제”

현대불교

  1. 학림사 오등선원, 성역화 불사기금 1000만 원 전달
  2. 공생회, 캄보디아에 2개 학교 건립
  3. 군산 성불사, 어려운 이웃에 자비의 쌀 나눔

최종업데이트 : 2016-01-28, 10:27:31 오후

시간의 반성

급히 먹는 밥이 체하기 쉬운 것처럼 속도가 높은 것은 사실 안전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말한다. 인생은 속력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시간을 아끼듯이 하루를 아끼면서 살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호레이스의 서한집(書翰集)에는 이런 말이 있다.

“희망과 염려, 공포와 불안 가운데서 그대 앞에 빛나고 있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 그러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이 와서 그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면서 보내고 있는 시간에 대하여 반성해 보아야 한다. 내가 보낸 시간이 내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시간이 흘러간다고 우리는 인생을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존 러스킨의 말대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성실한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그저 보내버리는 것이 아니고 내가 선택한 일로서 하루하루를 빈 그릇에 음식을 담듯 채워가면서 살아야 한다.

며칠 전 서울에 법회가 있어 갔을 적에 이런 일이 있었다. 김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종로 조계사에 가자고 했더니 택시 기사가 서울에서 일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아 조계사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럼 광화문 근처로 가자했더니 이 기사가 차내에 부착한 자동안내 시스템에 의지해 길을 찾아 가는데 한강변 올림픽 도로를 한참 가더니 성수대교를 건너 빙빙 돌아서 별로 차가 밀리지도 않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려 광화문 쪽에다 내려 주는데 시간은 급하고 요금은 훨씬 많이 나오고 해서 매우 마음이 언짢아지고 말았다. 이는 길을 바로 알지 못한 결과로 빚어진 일이다. 길을 모르면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간적 장소를 찾는 길은 우선 방향을 알아서 찾아간다. 동쪽에 있는 목적지를 서쪽을 향해 간다면 옳게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길을 찾느라 헤매는 것은 시간을 놓치는 것이자 정신적 에너지를 쓸데없는 데다 낭비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실패된 시간이 줄여져야 더 많은 유익한 일을 하게 된다. 내 삶에 있어서 내가 가진 시간을 유익하도록, 자신에게 유익하고 남에게도 유익하도록 써야 시간의 가치가 만들어지며 내게 의미 있는 보람이 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은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 시간이 갖는 의미가 만들어 진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 하루의 24시간이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병고에 시달리면서 투병 생활을 하는 사람의 시간의 의미와 심심해서 도박을 즐기는 사람의 시간이 결코 같은 순 없다. 감방에서 형을 사는 사람의 시간과 건설현장에서 망치를 두들기며 일을 하는 사람의 시간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시간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시간에 정도(正道)가 있다면 올바른 주관을 가지고 시간을 유익하게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라 할 것이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의 수행상에서 볼 때 시간은 모두 깨달음의 계기가 되는 순간들이다. 이 순간의 시간의식이 자기의 업을 결정하며 세상의 모양을 만든다. 때문에 생각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시간의 의미가 탄생하며, 이것이 탄생할 때 내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일상의 타성에 젖어 진부한 습성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다. 착상과 발상이 새로워야 하며 시간을 창의적으로 이용해나가야 한다. “생각마다 보리심을 내면 곳곳이 즐거운 부처님 세상이다.”(念念菩提心 處處安樂國)라고 우리 불가에서 말해온 것처럼 생각이 좋으면 시간이 좋아지고 시간이 좋아지면 장소도 좋아진다. 지금 내가 맞이해 있는 이 시간 속에는 언제나 최대의 의미를 지닌 시간의 분자가 있다. 이 분자가 내 머릿속에 느껴질 때 나는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된다. 시간 속에서 이것을 찾아내는 것은 땅 위에서 가야할 목적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길을 바로 찾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벽암록』이라는 책에는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며, 지금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하는 말이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나?’를 시간에게 물어보면 스스로의 반성이 시간으로부터 나온다.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는 논어의 말처럼 시간의 반성은 내 마음의 반성으로 돌아와 내게 무한한 행복을 선사해줄 준비를 항상 하고 있는 것이다.

지안큰스님 글. 월간반야 2006년 9월 제70호

슬픈 인생을 아름다운 시(詩)로 남기다

인류의 역사 속에는 한 생애를 슬프게 살다간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개인이 처한 불우한 환경이 각양각색으로 있고 시대에 따른 사회제도 속에 수많은 역경을 본의 아니게 당하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슬픈 생애를 산 사람들이 후세에 와서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기도 한다.

누구나 슬프고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들으면 때로는 마음에 감동이 일어나는 수가 있다. 물론 남의 슬픔을 내 슬픔처럼 이해하고 동정하는 마음 때문에 그럴 것이다. 어떻든 사람이 살면서 감동을 할 수 있는 순간을 가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코믹한 일에 웃는 것은 쉽지만 우리 마음에 순수한 감동이 와 닿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요 며칠 허난설헌의 시집을 읽었다. 조선조를 대표하는 여류 한시인(漢詩人)이었던 그녀의 생애와 시를 읽고 슬픔을 금치 못했다. 허난설헌 하면 소설 [홍길동]을 지은 허균의 누나였다는 사실은 제법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그렇게 슬픈 생애를 살면서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겼다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녀는 명문가의 집안에 태어나 어렸을 적에는 총명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미모에 집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자랐다. 오빠인 허봉과 동생인 허균이 글공부 하는 사이에 끼어 어깨 너머로 글을 배운다. 신사임당의 고향이기도 한 강릉에서 태어나 이름을 초희(楚姬)라 했으며, 난설헌은 그녀의 호이다. 타고난 문예적 자질이 뛰어나 8살에 한문으로 상량문을 지었다 한다.

집안과 교분이 있던 당대의 대시인 이달(李達)에게서 시를 배우며 남다른 시상詩想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능했다. 15살에 시집을 가고부터 그녀에게는 불행이 시작된다. 시집살이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편 김성립(金誠立)은 작은 벼슬에 나아갔으나 기방(妓房)을 출입하며 부부의 사랑을 지켜주지 않았다. 게다가 성질고약한 시어머니로부터 혹독한 학대를 받아야 했다. 친정마저 당쟁에 얽혀 화를 입고 몰락하고 만다.

이때부터 초희는 여자의 한을 시로서 달래며 산다. 설상가상으로 피붙이 아들과 딸이 어린 나이에 죽어버린다. 아들과 딸을 잃고 난 뒤에 지은 곡자哭子라는 시를 읽고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셨다.

아들과 딸을 잃고 _ 哭子

지난해는 귀여운 딸을 잃었는데 去年喪愛女

올해는 사랑스런 아들을 잃다니 今年喪愛子

슬프고 슬프다! 광릉 땅이여, 哀哀廣陵土

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하고 있구나. 雙墳相對起

사시나무 가지에 쓸쓸한 바람 불고 蕭蕭白楊風

도깨비불 무덤가에 어리어 비치네. 鬼火明松楸

소지올려 너희들 혼을 부르며 紙錢招汝魂

무덤에 물 한잔씩 부어 놓으니 玄酒奠汝丘

혼이라도 형제인줄 알긴 알겠지 應知弟兄魂

밤마다 서로 얼려 잘 놀아라. 夜夜相追遊

아무리 뱃속에 아이 또 가진다 해도 縱有復中孩

어찌 그 아이만 잘 자라기 바라겠는가. 安可冀長成

부질없이 황천의 말을 읊조리면서 浪吟黃臺詞

애끓는 피눈물에 목이 멘다. 血泣悲呑聲

이 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슬픔을 공감하게 한다. 자식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 인생 전체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시에는 조선조의 엄격한 유교의 윤리의식에 묶여 억압당한 여권(女權)의 슬픔이 묻어 나오고 삶의 자유를 그리워하는 향수가 짙게 배여 있다.

천재시인 난설헌은 이처럼 애절한 시를 남기고 꿈꾸는 새가 되어 먼 하늘을 향해 날아갔는지 모른다.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한 생애를 마감했는데 죽을 때도 임신한 몸으로 죽었다고 한다. 얼마나 모진 인생에 대한 한이 남았으면 그랬을까. 임종에 임했을 때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다시는 조선 땅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지안 큰스님 글. 월간 반야 2011년 8월 1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