幻峯 본바탕은 거북털 같아 찾아도 자취 없는데 우뚝 솟은 봉우리 몇 겹이던가 바라보면 있는 듯 분명히 나타나고 찾아보면 없어져 텅 비었네 설악(雪嶽)은 속은 비고 산세는 험준한데 부산(浮山)은 겉도 알차고 모양도 영롱하다 뿌리를 바로 꽂아 푸른 하늘에 서지 말라 뉘라서 그 꼭대기에 길을 낼 수 있으리 懶翁
[월:] 2015년 06월
신설(新雪)
新雪 1. 마른 나무에 꽃이 피는 겁(劫) 밖의 봄인데 산과 강은 한 조각의 흰 눈덩이다 신광(神光 : 이조 혜가)이 오래 서서 마음을 편히 하였다지만 오늘 아침 뼈에 스미는 추위만하겠는가 2. 산과 강이 한 조각의 흰 눈덩이라 동서남북으로 조사 관문 꽉 막았네 어젯밤에 보현(普賢)보살이 흰 코끼리를 거꾸로 타고 아미산에 내려왔네 懶翁
새로 지은 누대[新臺]
新臺 새로 지은 높은 누대, 그 한 몸은 우뚝하나 고요하고 잠잠하여 도에서 멀지 않다 멀리 바라보이는 뭇산들은 모두 이리로 향해 오는데 가까이 보면 많은 숲들은 가지 늘이고 돌아온다 독한 짐승들 바라보고 마음으로 항복하고 자주 오는 한가한 새들은 구태여 부를 것 없네 만물은 원래부터 이미 성숙했거니 어찌 그리 쉽사리 공부를 잃게 하랴 만 겹의 산 속은… 새로 지은 누대[新臺]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