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윤리관(倫理觀) Ⅱ

이번에는 먼저 「보살영락본업경소」 서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중도(二諦中道)는 곧 건너갈 길이 없는 나루며, 현묘하고 현묘한 법문(法門)은 더욱 들어갈 문이 없는 진리이다. 갈만한 길이 없기 때문에 유심(有心)으로 행할 수 없고, 들어갈 만한 문이 없기에 유행(有行)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대해에는 나루가 없지만 노를 저어 능히 건널 수가 있고, 허공에는 사다리가 없지만 날개 치며 높이 나를 수 있다.… 원효의 윤리관(倫理觀) Ⅱ 계속 읽기

원효의 윤리관(倫理觀) I

오늘 살펴볼 내용은 원효가 윤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윤리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지켜야 할 도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윤리’를 가장 현실적으로 다뤄온 종교는 유교라 할 수 있습니다. 유교는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유교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종교가 소위 ‘계(戒)’를 통해서 이를 매우 강조해왔습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계나 윤리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아주… 원효의 윤리관(倫理觀) I 계속 읽기

동아시아에서의 위상

원효의 대중교화는 그의 학문적 성과나 사상적 깊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황량하고 거친 세상이라는 들판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묵정밭을 일구고 가꾸는 일이란 보살행의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원효가 만난 사람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밭가는 노인과 산골의 몽매한 사람, 그리고 광대, 백정, 술장사 등 시중사람들과도 어울렸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거리의 아이들이나 부인들까지도 원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의 익살과 웃음, 노래와… 동아시아에서의 위상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