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공부의 차원이 높은 이들은 가령 혹성의 세계를 가서 볼 수도 있고 끌 어다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마음이 몸 밖으로 자유로이 드나듦을 말하는 것 인가요.
大行) 마음은 체가 없어서 못 미치는 곳이 없습니다. 아무리 깊은 곳, 아무리 먼 곳, 아무리 넓은 곳 좁은 곳이라도 못 들어갈리 없고 못 올라설리 없고 못 미칠리 없습니다. 은산철벽이라도 뚫지 못할 게 없고 혹성이라 해서 멀다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잡힐 것도, 쥘 것도, 빛깔도 없는데 무언가 빛깔있고 잡을 게 있는 것 처럼 안다면 이 삼천대천세계를 집어 삼킬 수도 없고 자유자재한 대권을 가 질 수도 없습니다. 마음에 뭔가 체가 있는 듯이 생각해서 들어온다 나간다 한다면 어떻게 삼천 대천세계를 집어 삼킨다 하고 혹성을 끌어다 본다고 할ㄴ 수 있겠습니까. 모두 들 그런 생각에 얽매여 있으니 옛날 선지식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 각이 듭니다. 혹성을 끌어다 본다는 건 마음이 뭔지 가르치고자 이른 것인데 끌어다 보기 는 무엇을 끌어다 봅니까. 그냥 하나인 것을요. 불에 들어가면 불덩이와 하나 요, 물에 가면 물과 하나요, 공기*흑과 하나요, 영계로 가면 영계와 하나요, 그대로 모든 것이 하나니 혹성도 내가 될 수 있고 우주도 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그냥 전체요 하나라서, 아니 삼라만상, 저 태양도 지구도 세상 두두물물도 다 근본은 마음이니 굳이 하나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전체입니 다. 그러니 끌어오고 끌고가고가 따로 없습니다. 마음도리에서라면 우주가 한 동네요, 내 한몸 살림살이인 것입니다. 그러니 몸 밖이다, 몸 안이다 하면 둘 이 됩니다. 그런 생각말고 우주 삼라만상과 한자리인 주인공을 굳게 믿고 나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