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돼지의 몸을 받는 까닭은?

질문) 다음 생에 새로이 몸을 얻는 윤회의 과정에서 새로 태어날 생명은 업식으로 인해 육신을 자유로이 선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소나 돼지, 인간의 몸 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大行) 사람이면 누구나 이 세상 다 살고 갈 때에 재물은 대문안에 놓아두고 처자식은 동구밖에서 작별을 고할뿐입니다. 따라오는 것은 업식밖에 없는데 이 업식이 본성을 가리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그 업식대로 따르게 됩니 다. 그러므로 생전에 돼지처럼 살았으면 돼지가 될 것이고 독사같은 마음으 로 살았으면 독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엔 한치의 에누리도 없습니다. 자기가 아는 것, 우주법계가 다 알고 모든 만유는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지은 것 고스란히 자기가 받게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윤회 하는 어떤 주체가 있다고 단정하지는 마세요. 다만 업식으로 말미암아 돼지 가 접하는 데로 들고, 소가 접하는 데로 들기도 하고 인간의 자궁으로 들어 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 이치는 마치 상점에 가면 배는 배끼리, 사과는 사 과끼리 진열해 놓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모두가 마음으로 짓고, 마음먹었 기에 먹은대로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한 마음은 선한 과보를 받는다 하고, 악한 마음은 악한 과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업식이 사람의 자궁으로 들어가 부모의 정혈을 빌어 몸을 집으로 삼고 영원 한 생명 즉 불성과 계합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업식은 생 전에 돼지짓을 했으면 돼지자궁이 고래등 기와집인줄 알고, 독사짓을 했으면 독사의 뱃속을 또 대궐처럼 느끼게 됩니다. 전자에 사람으로 살다가 독사굴로 들어가니 몸받아 나와서야 비로소 인간으로 살던 습(習) 때문에 그냥 독사지옥을 느끼며 고통을 받게 됩니다. 고로 이 몸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마음을 닦아 진화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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